밤에 만나는 유적지… 전 세계 관광객들 환호 중인 '야간 투어'

2025-07-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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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문객 약 39만 5000여 명

밤 조명으로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가 여행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튀르키예 에페수스 / ibrahim kavus-shutterstock.com
튀르키예 에페수스 / ibrahim kavus-shutterstock.com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시행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나이트 뮤지엄’을 올해도 펼친다고 지난달 11일 밝혔다. 지난해 39만 5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 '나이트 뮤지엄'은 튀르키예 고대 유적지인 에페수스, 파묵칼레 등 주요 유적지 야간 개장 이벤트다.

올해 총 25개의 유적지가 야간 개장에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튀르키예 전역 81개 도시에서의 사계절 관광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설명했다.

터키어로 ‘목화’(Pamuk), ‘성’(Kale)이라는 의미를 갖는 파묵칼레는 흰색의 종유석으로 뒤덮인 석회층과 그곳에서 분출되는 온천수가 태양 빛을 받아 연한 푸른 빛이 돌면서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곳은 튀르키예에서도 손꼽히는 온천휴양지로 알려졌다. 페르가몬 왕국과 로마 시대의 유적으로 유명한 히에라폴리스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역사적인 볼거리도 풍부하다.

파묵칼레 마을 중심에서부터 히에라폴리스까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남문 입구에서 출발해서 석회층부터 히에라폴리스 유적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지만, 북문 히에라폴리스 입구에서 유적을 감상하고 내려오면서 석회층을 둘러보는 경로가 일반적이다.

튀르키예 파묵칼레. / Kamran Ali-shutterstock.com
튀르키예 파묵칼레. / Kamran Ali-shutterstock.com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온천을 즐긴 곳으로 알려진 파묵칼레의 온도는 약 35~100도에 이른다. 칼슘이 풍부한 광천수가 식으며 석회암이 침전돼 테라스를 형성하고, 옅은 푸른 온천수가 고요한 물결을 이룬다. 낮에는 태양빛에 빛나는 하얀 석회질과 푸른 물이 맑게 보이고, 저녁에는 붉은 노을빛이 장관을 이룬다.

파묵칼레와 함께 밤에도 만날 수 있는 에페수스는 기원전 10세기 이오니아계 그리스인에 의해 세워졌다.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후 로마 지배하에 번영했으며, 그리스도교 성지였지만 3세기 고트족에 의해 멸망해버린 이오니아의 최대 도시다. 이오니아는 소아시아 서쪽 지중해 연안 및 에게해에 면하고 있는 지방의 옛 이름이다.

에페수스를 상징하는 셀수스 도서관을 비롯해 약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대극장과 아르테미스 신전 등이 눈길을 끈다. 셀수스 도서관은 서기 117년 로마 총독 셀수스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며 고대 도서관 중 가장 잘 보존된 유적 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지도, 에페수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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