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아궁이를 둔 셈…'3명 심정지' 광명아파트 화재 피해 키운 결정적 원인

2025-07-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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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도 필로티 구조 원인 지목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광명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심정지 3명, 중경상 65명이라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원인으로 필로티 주차장을 지목했다.

17일 오후 9시 5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오후 9시 5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전날 오후 9시 10분께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지고 20명이 전신화상, 의식장애 등 중상을 입는 등 피해를 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초 신고자는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났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층짜리인 해당 아파트는 1층은 필로티 주차장이고 2~10층은 45세대 규모 주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오후 9시 56분께 큰 불길이 잡힌 뒤 화재 발생 1시간 20여 분 만인 오후 10시 32분께 불은 모두 꺼졌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인명 수색 결과, 6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들을 포함해 총 23명이 전신 화상과 의식장애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를 흡입해 경상으로 분류된 주민들은 42명으로 전해졌다. 당시 많은 주민은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9시 5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오후 9시 5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해당 아파트의 1층은 기둥만 두고 비워 놓은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겸하고 있다. 2층부터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화재 발생 시 필로티 주차장의 취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필로티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필로티 구조상 사방이 개방돼 있어 공기 유입이 많은 탓에 불이 날 경우 화마를 더 키울 수밖에 없다.

특히 해당 공간은 주차장으로 활용할 경우 주차된 차량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작은 불도 크게 번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건물의 화재 상황을 '거대한 아궁이를 아래에 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일단 큰 틀에서의 인명 검색은 끝났다"라며 "계속해서 수색하면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화재 진압 후 해당 아파트의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0분께 발생한 화재로 외벽이 까맣게 그을린 광명시 한 아파트의 현재 상황, 이 화재로 주민 3명이 심정지·20명이 전신 화상과 의식장애 등 중상·42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 위키트리
지난 17일 오후 9시 10분께 발생한 화재로 외벽이 까맣게 그을린 광명시 한 아파트의 현재 상황, 이 화재로 주민 3명이 심정지·20명이 전신 화상과 의식장애 등 중상·42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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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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