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실력 드러났나…'전교 1등' 의사 딸, 훔친 시험지 없자 수학 40점

2025-07-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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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계자 “평소 만점이었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해 고교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학부모가 15일 오후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해 고교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학부모가 15일 오후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경북 안동의 한 여고에서 학부모가 기간제 교사와 작당해 시험지를 상습적으로 유출하고 딸에게 제공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여고생이 미리 시험지를 받아보지 않고 최근 치른 기말고사에서 수학 과목 40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학교 관계자 등을 인용해 항상 전교 1등을 도맡아 왔던 A 양이 지난 4일 훔친 시험지 없이 치른 기말고사에서 수학 40점, 윤리 80점 등의 점수를 받았다고 18일 보도했다.

학교 관계자는 매체에 "평소에는 대부분 만점을 받거나 실수로 1개 정도 틀리는 학생인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앞서 기말고사를 몇 시간 앞둔 4일 오전 1시 20분쯤 A 양의 어머니 B(48) 씨와 기간제 교사 C(31) 씨는 학교 교무실에 무단 침입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내려다 적발됐다. 교내 경비 시스템이 울려 급히 도주했지만 다음 날 경찰에 붙잡혔다.

매체에 따르면 A 양은 중학생이던 2020년부터 C 씨에게 개인 과외를 받았다. 그리고 A 양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2023년 C 씨는 A 양의 담임을 맡았다.

C 씨는 작년 2월 퇴직했지만 교내 경비 시스템에 지문이 등록돼 있어 자유롭게 학교를 드나들었다. C 씨는 지금은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이라고 한다.

경찰은 C 씨가 2023년부터 시험지를 빼돌려 어머니 B 씨에게 전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시험지를 빼돌릴 때마다 C 씨에게 수고비를 입금했는데, 총액이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B 씨는 이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이다. A 양의 아버지는 의사라고 한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매체에 “B 씨가 딸을 의대에 보내려고 과욕을 부렸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14일 학업 성적 관리위원회를 열고 A 양에 대해 퇴학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치른 시험 성적도 모두 0점 처리했다.

경찰은 16일 A 양을 학부모와 기간제 교사가 빼돌린 시험지로 시험을 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양은 경찰 조사에서 "(시험지가 똑같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지만 훔쳐 온 것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

B 씨와 C 씨는 최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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