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안 부럽다… 10여 년 전 문 닫은 폐채석장의 놀라운 변신 (대구)

2025-07-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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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 활용 방안 추진 중

최근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위치한 폐채석장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10여 년 전 문을 닫은 이곳은 맑고 깊은 청록빛 물웅덩이가 거대한 절벽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빛이 금속성 광물과 햇빛의 상호작용으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황철석, 마그네슘, 구리 등이 물에 용해되면서 빛을 굴절·산란시켜 옥색에서 에메랄드빛으로 이어지는 비현실적 풍경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바위로 둘러싸인 절벽 어디선가 물줄기가 새어들면서 큰 물웅덩이가 형성됐다. 석회암 절벽과 붉은 토양, 잔잔한 수면이 대비돼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은 정식 관광지가 아니며 절벽 아래로 진입하거나 수영·낚시가 금지됐다. 또 절벽 붕괴 위험 등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넓은 주차 공간과 철조망, 출입금지 등 안내 표지판 외에 별도의 안전관리 인력은 없다.

대구 폐채석장 모습. / 유튜브 '신동옥[부엉이TV]' 영상 캡쳐
대구 폐채석장 모습. / 유튜브 '신동옥[부엉이TV]' 영상 캡쳐

채석장 사업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져 명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달성군이 이곳을 사들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채석장과 가까운 대구 가창 지역은 자연·문화·레저를 두루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웅장한 화강암 절벽과 에메랄드빛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가창 폐채석장 외에도 물놀이와 온천, 워터슬라이드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구 스파벨리를 비롯해 대구 시민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가창댐과 비슬산 자락길 등이 있다.

이 중 가창댐은 냉천리 일대에 위치한 소규모 댐으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수원지인 동시에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파벨리는 워터파크존과 스파·온천 존, 어린이·가족 체험 공간 등이 나눠져 있다. 특히 실내·외 풀과 테마별 노천탕 등이 마련돼 있어 힐링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비슬산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참꽃(진달래)을 감상하고 있다.  / 뉴스1
대구 달성군 유가읍 비슬산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참꽃(진달래)을 감상하고 있다. / 뉴스1

마지막으로 사계절 매력이 가득한 명산으로 꼽히는 비슬산도 빼놓을 수 없다. 비슬산의 등산코스로는 최단 루트인 도성암코스와 유가사를 출발해 비슬산휴양림까지 가는 코스, 전기버스로 정상 인근으로 이동한 뒤 참꽃 군락지 산책을 즐기는 코스 등이 있다.

초보자라면 도성암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왕복 약 2시간 30분 소요되는 도성암 코스가 적합하다. 험난한 구간이 있지만, 전체 코스가 짧아 산악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비슬산은 봄철 산등성이를 뒤덮은 진분홍 참꽃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매년 10만여 명이 산을 참곷 군락을 감상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올해도 지난 4월 12·13일 양일간 ‘제29회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개최됐다. 1997년부터 이어져 온 달성군 대표 축제로, 참꽃이 달성군을 상징하는 군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구글지도, 비슬산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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