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아파트 화재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60대 여성, 끝내 사망
2025-07-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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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감식 일정을 잡아 화재 원인 등을 조속히 수사할 예정”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17일 오후 불이 나 주민 60여 명이 다치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 1명이 사망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60대 여성 A 씨가 이날 오전 사망했다. A 씨는 전날 화재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중상자로 분류됐는데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중상 11명, 경상 55명 등 모두 67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 중 현재 위독한 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19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해당 아파트에서 소방 당국과 함께 현장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등과 합동 감식에 앞서 감식이 가능한 상태인지 등 안전 여부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현장 상황을 점검해 보는 절차"라며 "점검 이후 합동 감식 일정을 잡아 화재 원인 등을 조속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재 원인이 일각에서 제기된 전기차와 관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펑펑'하는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나면서 주차장에 있던 차들 사이로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었다"라며 "한 소방관이 '전기차 화재로 보이는데 불을 다 꺼봐야 알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9시 10분께 소하동의 10층짜리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불은 1시간 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1층에서 발생해 대피가 쉽지 않아 다수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방이 트여 있어 공기 유입이 많은 필로티 구조상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이 더 번지기 쉬운 데다가 해당 공간이 주차장으로 활용될 경우 차량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로티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광명시는 화재 발생 직후 "안전에 유의하고 인근 차량은 우회하라"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불이 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를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에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