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로 갈 수 있나… 소멸위험도 1위 '지역'서 내민 뜻밖의 도전장

2025-07-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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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역 활성화 실행계획' 본격 시행

228개 전국 시·군·구 중 소멸위험도가 가장 높은 대구 군위군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중앙선 복선전철 군위역 KTX 정차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18일 군위군은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준고속열차 ‘KTX 이음’의 군위역 정차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 노선 추가 정차역을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이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군위군은 올해 하반기 군위역 이용객 2만 명을 목표로 마련한 ‘군위역 활성화 실행계획’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계획에 따르면 공무원, 사회단체,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군위역 이용 실천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출장·여행 시 군위역을 적극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유관기관과 민간 단체의 동참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또 군위역 이용객에게 열차 운임의 30%를 군위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철도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군위역~화본역~부계면(창평리) 구간을 잇는 무료 셔틀을 1일 8회 운행한다.

‘군위시티투어 시범사업’을 통해 열차 시간에 맞춘 전용 투어버스도 운영한다. 버스는 군위역을 출발·도착지로 하는 ▲기본코스 ▲파크골프 코스 ▲사유원 특별코스 등 3개 투어코스를 마련했다.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맞춤형 자유코스도 가능하며, 열차 운임 50% 지원과 여행사 대상 모객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2인 이상 단체 관광객 또는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을 할 경우에는 관광·식사·숙박 등 조건 충족 시 인당 1~2만 원, 열차 이용 시 인당 2만 원의 추가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봄비가 내린 대구 동구 팔공산 인근 야산. / 연합뉴스
봄비가 내린 대구 동구 팔공산 인근 야산. / 연합뉴스

군위군은 2023년 대구광역시에 편입된 지역으로,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역사적 유산과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군위군을 방문해도 좋다.

군위에는 동산계곡, 사라계곡 등과 연결된 팔공산이 있다. 대구의 대표 명산으로 불리는 팔공산은 해발 1192m의 웅장한 자연 경관과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졌다. 비로봉, 서봉, 동봉, 관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으며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해 팔공산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후, 자연생태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전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화본역 외관. / 연합뉴스
화본역 외관. / 연합뉴스

화본역 내부 모습. / 유튜브 '국토교통부' 영상 캡쳐
화본역 내부 모습. / 유튜브 '국토교통부' 영상 캡쳐

군위 화본마을의 중심인 화본역은 경부선 철도 지선의 간이역이다. 현재 열차는 정차하지 않지만, 철도 체험 공간 및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행정구역상 경북도였던 1938년 2월 1일 운행을 시작해 86년 만인 지난해 12월 20일 중앙선 철도 복선 전철화가 완료되면서 폐역됐다.

화본역에는 이용객이 줄어든 이후 폐역될 때까지 하루 상하행선 3차례씩 무궁화호가 정차하기도 했다. 이곳은 여러 영화와 TV 프로그램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화본역을 방문하면 옛 증기 열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급수탑'이 그대로 남겨져 개방돼 있다. 또 열차가 달리던 선로와 표지판도 그대로 남겨져 있어 정취를 더한다.

구글지도, 화본역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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