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익숙한 동물인데…한국 야생서 완전히 멸종했다는 '멸종위기 1급' 동물

2025-07-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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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사라진 야생의 주인공, 한국 늑대

수많은 전설과 동화의 주인공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 중 하나지만 더 이상 한국 땅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이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바로 '늑대'다. 한반도 숲을 누비던 '한국 늑대(학명: Canis lupus coreanus)'는 현재 야생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한국 늑대'는 현재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된 포유류로 기록되고 있다. 이 늑대는 과거 한반도 전역의 산림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했으나 사람과의 갈등, 포획,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으며 현재는 ‘지역적 절멸(Regionally Extinct)’ 상태로 평가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남한 지역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더 이상 관찰된 사례가 없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백두산 일대에서 1990년대까지 목격됐을 가능성은 있으나 이후 자연 상태에서의 개체 확인은 전무하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해수구제 정책에 의해 수천 마리 규모로 포획돼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후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인해 개체 수는 사실상 0에 수렴하게 됐다.

'한국 늑대'의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한국 늑대'의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한국 늑대'는 몸길이 약 95~120cm, 체중 약 15~35kg 내외로 길고 늘어진 모양의 꼬리를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회갈색 또는 황갈색 털을 가지며, 주둥이는 날렵하고 귀는 크고 곧게 선 형태다.

주로 울창한 산림지대 또는 개활지 주변에서 활동했으며 야생 멧돼지, 사슴, 토끼 등을 사냥해 소규모로 무리 생활을 했다. 번식기는 겨울철이며 4마리에서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회색 늑대'의 모습. / Volodymyr Burdiak-shutterstock.com
'회색 늑대'의 모습. / Volodymyr Burdiak-shutterstock.com

'한국 늑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IUCN 적색목록에는 '한국 늑대'가 독립 아종으로 따로 고려되지 않아 유럽·몽골계 늑대이자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회색 늑대(Canis lupus)'로 분류되고 있다. 전 세계 '회색 늑대' 보전 상태는 '관심 필요'로 평가된다. ‘한국 늑대’라는 아종이 독립적인 유전적 특성을 갖췄는지 여부는 아직 학계에서 논의 중이다.

유튜브, 중앙일보

2020년 6월 중앙일보에 따르면 2008년 대전 오월드(당시 대전동물원)가 '한국 늑대' 복원을 목표로 늑대 7마리를 데려왔다. 이 늑대들 사이에서 14마리의 2세대 늑대가 2011부터 2015년까지 태어났다. 2세대 부터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얻은 '한국 늑대'인 것이다.

2020년 4월에는 대전 오월드에서 3세대 새끼 늑대가 태어나기도 했다. 다만 파보 바이러스, 심장 사상충, 진드기 등으로 병에 걸려 죽거나 부모 늑대와 경쟁 관계에 있는 늑대에게 물려 죽는 등 오래 살지 못했다고 한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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