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에 기록적 폭우…광암교 붕괴 포함 공공·사유시설 총 96건 피해 발생

2025-07-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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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면 광암교 붕괴 등 교량·도로 유실…주택 침수·축사 피해도 잇따라
시, 비상단계 격상해 전담인력 123명 투입…대중교통 노선도 긴급 우회

세종지역에 기록적 폭우<자료사진> / 뉴스1
세종지역에 기록적 폭우<자료사진> / 뉴스1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난 17일 최대 300mm를 넘는 집중호우가 세종특별자치시 전역에 쏟아지면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는 19일 오전 9시 기준 '호우특보에 따른 상황보고'를 통해 총 96건의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소정면 광암교가 붕괴되며 교통이 마비됐고, 다수의 하천 제방이 유실되면서 하천 범람 우려가 고조됐다. 이에 시는 17일 1단계에서 2단계로 비상단계를 격상하고 총 123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집계된 피해는 공공시설 57건, 사유시설 39건에 달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교량 1건, 도로 4건, 하천 제방 유실 50건, 자전거도로 1건, 정전 1건으로 구성됐다. 하천 제방 유실은 월하천, 송곡천, 조천 등 세종 관내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하천 수위 상승에 따른 위험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소정면 대곡리, 전동면 송성리, 전의면 달전리 등지는 응급복구가 즉시 이뤄졌으며, 일부는 여전히 조치가 진행 중이다.

사유시설 피해 중 주택 침수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축사 4곳과 창고 1곳도 침수됐다. 침수 피해는 전의면, 연서면, 소정면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대부분 기상 안정 후 상황이 종료됐다.

시내 주요 도로와 지하차도, 세월교, 둔치주차장, 하천변 등 총 32개소도 일시적으로 통제됐다. 특히 17일 오전 붕괴된 광암교 인근 도로, 국촌천 제방도로, 부용가교 등은 현재까지도 통제가 지속되고 있다. 대중교통 역시 94번, 61번 노선이 일시적으로 우회 운행 중이다.

기상청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20일 새벽까지 5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시는 재난문자, 마을방송, 전광판 등을 통해 총 13회에 걸쳐 시민들에게 재난 상황을 전파하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하천 범람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예찰과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복구와 재난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호우로 드러난 하천 제방의 취약성과 교량 구조물의 노후화 문제 등은 향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피해 복구와 함께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종합 점검과 구조물 보강 등을 검토 중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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