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샌드위치에 자주 들어가는데…미리 만든 도시락에 절대 넣으면 안되는 '채소'

2025-07-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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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건강해 보이지만, 균 빨리 증식

피크닉과 바캉스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주말 새벽 도시락을 챙겨 들고 바다나 산으로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기에 전날 밤 늦게 샌드위치나 김밥을 준비해두는 경우도 흔하다.

김밥 자료사진 / Let Geo Create-shutterstock.com
김밥 자료사진 / Let Geo Create-shutterstock.com

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가 식중독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미국 식품 전문 매체 Tasting Table은 “샌드위치를 미리 준비할 경우 새싹채소는 반드시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싹채소는 대체로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자란다. 이 환경은 살모넬라, 대장균, 리스테리아 같은 식중독균이 번식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겉보기에 신선하고 아삭한 질감을 지녔지만, 이 채소는 가장 취약한 식중독 위험군에 속한다. 문제는 이 위험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는 데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공식 발표를 통해 새싹채소에 대해 직접 경고한 바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990년대부터 새싹류 채소로 인한 식중독 사례를 별도로 추적해왔다.

FDA 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9년 사이 미국 내에서 발생한 새싹채소 관련 집단 식중독 사례만 50건이 넘는다. 이 중 상당수는 생으로 섭취한 새싹채소에서 발현됐고, 다수의 소비자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유통된 새싹채소는 겉보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씨앗 자체가 이미 병원균에 오염돼 있었다는 사실이 사후 조사에서 밝혀졌다.

새싹채소가 들어간 샌드위치 / Brent Hofacker-shutterstock.com
새싹채소가 들어간 샌드위치 / Brent Hofacker-shutterstock.com

씨앗 오염은 식중독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의 새싹채소는 씨앗 단계에서 살균 처리를 하지 않거나, 처리해도 제한적이다. 이후 발아와 재배가 이뤄지는 과정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균이 증식하기 쉽다. 이 상태로 소비자에게 유통되면,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내부에 병원균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샌드위치나 김밥처럼 미리 만들어 밀폐된 상태로 몇 시간 이상 보관되는 음식에 새싹채소를 넣을 경우, 내부에서 균이 더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CDC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입는다고 경고한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 암환자, 당뇨병이나 신장병 등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새싹채소를 절대로 생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식중독을 일으킨 사례 중 상당수가 고위험군에 집중돼 있었다.

새싹채소가 들어간 샌드위치 / Nataliya Arzamasova-shutterstock.com
새싹채소가 들어간 샌드위치 / Nataliya Arzamasova-shutterstock.com

전문가들은 새싹채소를 먹을 경우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농가는 파종 전 씨앗을 염소 용액에 담가 살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고, 일반 소비자가 유통 과정이나 씨앗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정에서는 식초나 희석한 살균제를 활용해 새싹채소를 세척하는 방법이 제시되지만, 이 역시 100%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

결국 문제는 조리 방식이다. 샌드위치나 김밥처럼 익히지 않고 장시간 보관되는 음식에 새싹채소를 넣는 건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야외 피크닉, 장거리 운전, 해변 바캉스처럼 기온이 높은 곳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는 상황이라면 더 치명적이다.

겉보기엔 건강한 이미지가 강한 새싹채소지만, 조리 환경과 섭취 조건에 따라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 아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다른 채소로 대체하거나, 새싹채소는 반드시 가열해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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