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행동요령 총정리... 이런 길로 대피하면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

2025-07-2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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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서 갑자기 많은 물 샘솟으면 산사태 전조 현상

19일 오후 경남 의령군 대의면 일대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마을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 소방청 제공.
19일 오후 경남 의령군 대의면 일대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마을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 소방청 제공.

자연 앞에서 인간은 작아진다.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가 순식간에 평온했던 일상을 재난의 현장으로 바꿨다. 하천이 범람하고 마을이 물에 잠기며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행동뿐이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이 제시하는 집중호우 생존 매뉴얼에 대해 알아봤다.

호우가 발생하면 하천 범람, 산사태, 침수 등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일어날 수 있기에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대비해야 한다. 재난정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거주지역의 재해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재난정보는 TV,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안전디딤돌 앱에서 수신할 수 있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대피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의 대피 장소와 안전한 이동 방법, 대피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어린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대피할 때는 하천변, 산길, 전신주나 변압기 주변, 침수된 지역 등은 피해야 한다. 가족이 각각 이동할 때를 대비해 다시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하는 것도 필수다.

주변의 시설물을 점검하는 일도 평상시부터 해야 한다. 주변의 배수로, 빗물받이는 수시로 청소를 실시하고 비가 새거나 막힌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탈면, 옹벽, 축대 등에 균열이 있는지 점검하고, 위험할 경우 정비하거나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재난 발생에 대비해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생존의 기본이다. 전기와 가스, 수도 등이 멈추는 경우를 대비해 최소 3일간 버틸 수 있는 식량, 식수, 생필품 등을 미리 비축해둬야 한다.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라디오, 핸드폰 충전기, 휴대용 버너, 담요 등 비상용품을 미리 한 곳에 준비해둬야 한다. 차량이 있는 경우에는 연료를 미리 채워두고, 차량이 없을 경우에는 차량이 있는 가까운 이웃과 같이 이동할 수 있도록 미리 약속해둬야 한다.

호우특보 발령 시에는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등의 위험한 곳을 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하지 않으며,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한다.

산과 계곡의 등산객은 계곡이나 비탈면 가까이 가지 않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공사자재가 넘어질 수 있으니 공사장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하며,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의 점검을 위해 나가지 않아야 한다. 호우·태풍 등으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는 경우 하천 주변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침수된 지하차도와 도로는 절대 지나가지 않아야 한다. 유리창 및 건물 간판 근처는 강풍에 의한 낙하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가급적 공터나 건물 안으로 대피해야 한다. 번개를 본 후 30초 이내에 천둥소리를 들었다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즉시 몸을 낮추고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안으로 대피해야 한다. 세월교(흄관과 시멘트를 이용해 간이적으로 만든 소규모 교량)나 소규모 교량이 물에 잠긴 경우 절대 건너지 않아야 하며, 호우·태풍 특보가 발효된 경우 물꼬를 보러 나가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부모나 선생과 떨어지지 않도록 가까이 이동하고 말에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부모와 선생의 말에 따라 강한 바람이나 비를 피해 안전한 장소로 질서를 유지하며 이동해야 한다. 보호자는 어린이가 길을 잃고 무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항상 체크하고, 재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자세로 어린이를 안전한 장소로 안내해야 한다.

노약자는 호우·태풍 등 특보가 발효된 경우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하게 야외에 나가야 하는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에 자녀·친척·이웃에게 알려야 한다. 보호자는 호우·태풍 특보 시 부모 등 노약자에게 외출하지 않도록 안부 전화를 하고, 부모 등 노약자와 연락체계를 항상 유지하며 연락 두절 시 경찰서, 관공서 등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저지대나 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대피를 준비해야 한다. 사전대피가 필요할 경우 전기, 가스를 차단하고 대피해야 한다. 많은 비가 예보되면 음식점 등 상가에서는 거리에 비치한 간판 등 전기 시설물을 건물 안으로 옮겨둬야 한다. 마을 이장, 통·반장 등 관리자는 마을방송 또는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비상시 마을 주변 대피 장소를 사전에 안내해야 한다.

지하공간 거주·관리·이용자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방범창 등을 절단할 수 있는 공구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침수 공간에서 탈출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물에 뜰 수 있는 부유용품(구명조끼, 튜브, 대형스티로폼 등)을 준비해야 한다. 지하역사, 지하주차장 등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의 비상구 위치를 수시로 파악하고, 비상상황을 대비한 대피경로를 익혀둬야 한다.

공동주택 관리자는 평상시 물막이 판 설치, 모래주머니 및 양수기 등을 비치하고 물막이 판·모래주머니를 신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수방자재 설치자를 사전에 지정해야 한다. 지하공간으로 비가 유입되기 시작하면 5~10분 만에 지하공간이 침수되기에 입구가 여럿인 경우 가급적 1인씩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대피장소를 사전에 안내하고, 차량 이동은 호우 전에만 가능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물막이 판 설치 시간을 안내하고, 물막이 판 설치 이후에는 차량이동이 불가함을 안내해야 한다. 독거노인, 장애인, 기타 도움이 필요한 안전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대피 시 필요정보를 사전에 공지하고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 인터폰, 전화 등을 활용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차량 이용자는 비상시 탈출을 위한 차량용 망치 등을 구비해야 한다. 침수가 예상되는 지하공간 주차는 금지하고, 하천변, 해변가, 저지대 등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지역 당국이 대피를 권고하거나 명령하는 경우 둔치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하며, 대피 안내 수신을 위해 차량에 연락처를 남겨둬야 한다.

홍수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은 라디오나 TV, 인터넷을 통해 기상변화를 알아둬야 한다. 홍수 우려 때 피난 가능한 장소와 길을 사전에 숙지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으면 높은 곳으로 빨리 대피해야 한다. 비탈면이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에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하고, 바위나 자갈 등이 흘러내리기 쉬운 비탈면 지역의 도로 통행을 삼가고 만약 도로를 지날 때 주위를 잘 살핀 후 이동해야 한다.

홍수가 예상되면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가스 밸브를 잠가야 한다. 또 침수지에서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 지정된 대피소에 도착하면 반드시 도착 사실을 알리고 통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침수 주택은 가스·전기차단기가 OFF에 있는지 확인하고 기술자의 안전조사가 끝난 후 사용해야 한다. 수돗물이나 저장식수도 오염 여부를 반드시 조사 후에 사용해야 한다.

산사태 전조 현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땅이 울리며 산비탈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계곡의 상류에서 과도한 흙탕물이 밀려올 때, 산비탈의 흙이 무너지거나 돌이 굴러 내려올 때가 전조 현상이다.

집 주변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실내의 가스 및 전기 차단기 설치, 작동 여부 등을 미리 점검하고, 집 주변에 담장·나무 등이 넘어질 위험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산과 가까이에 있는 집은 옹벽 및 배수로 등을 미리 설치하거나 점검하고, 기타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정비하거나 거주지 시군구청 및 행정복지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가족회의를 통해 비상 연락망과 각자의 대응 역할을 결정하고 대피할 장소와 경로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응급처치 방법 등을 미리 숙지하고, 스마트폰에 산사태 예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산림재난' 앱을 미리 설치해야 한다.

비상용품으로는 물, 통조림, 라면 등 가열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비상식품과 연고, 감기약, 소화제, 복용 중인 약 등이 포함된 구급약품, 간단한 옷, 화장지, 물티슈, 라이터, 여성용품, 비닐봉지 등의 생활용품, 라디오, 손전등 및 건전지, 휴대전화, 휴대전화 충전기, 보조배터리, 비상금, 비상 연락망 등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용품 보관 장소와 사용방법 등을 알아두고, 가족회의를 통해 항상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며 비상용품의 유효기간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교체해야 한다.

위기상황, 긴급상황 시에는 재난신고 119, 범죄신고 112, 민원 상담 110으로 신고할 수 있으며,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044-205-1542~3)도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 임시주거시설 등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나 국민재난안전포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해양수산부, 교육부 등 유관기관에서도 재난 상황 시 각종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모든 정보와 행동요령이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인한 비극을 막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9일 오후 경남 의령군 대의면 일대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마을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 소방청 제공.
19일 오후 경남 의령군 대의면 일대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마을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 소방청 제공.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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