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무조건 당황하기 마련이라는 '일본만의 특이한 식당 문화'

2025-07-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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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매너와 젓가락과 연관... 야간 추가 요금도 특이

한국 여행객들이 꼽는 해외여행지 1순위는 언제나 일본이다. 지난 한 해에만 881만명의 우리 여행객이 일본을 찾았다. 2위 중국(698만명), 3위 대만(604만명)보다 압도적이다. 한국 여행객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일본의 독특한 식당 문화가 있을까. 유튜브 채널 ‘세상모든이야기’에서 일본 식당 문화의 이색적인 면면이 소개됐다. 영상은 일본의 식사 매너와 식당 문화를 깊이 파헤치며 한국인들이 일본 여행에서 마주칠 수 있는 낯선 풍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일본 식당 / 픽사베이
일본 식당 / 픽사베이

일본에서는 개인 접시를 손에 들고 밥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접시를 식탁에 두고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모습이 익숙하지만, 일본에서는 접시를 들어 밥이나 반찬을 먹는 것이 자연스럽다. 특히 따뜻한 음식, 예를 들어 된장국이나 라멘을 먹을 때는 소리를 내는 것이 맛있게 먹는 표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다른 음식에서 젓가락으로 짭짭 소리를 내는 것은 실례다. ASMR이나 먹방에서 나는 소리는 일본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영상에 출연한 일본인 여성 게스트 둘 모두 이를 견디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본 / 픽사베이
일본 / 픽사베이

초밥을 먹는 방식도 한국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젓가락으로 초밥을 먹지만 일본에서는 손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영상에 출연한 여성은 아버지로부터 손으로 초밥을 먹는 스타일을 물려받았다고 했다. 에도 시대엔 초밥이 지금보다 다섯 배 커서 젓가락으로 먹기 어려웠던 데서 비롯됐다고 출연자는 설명했다. 손으로 초밥을 먹는 것이 오히려 정석 매너로 여겨지기도 한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나누거나 동시에 잡는 행동은 일본에서 최악의 매너로 꼽힌다. 이는 장례식에서 뼛가루를 젓가락으로 전달하는 의식을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나누거나 동시에 잡는 행동은 일본에서 최악의 매너로 꼽힌다. / 픽사베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나누거나 동시에 잡는 행동은 일본에서 최악의 매너로 꼽힌다. / 픽사베이

일본 이자카야(선술집)에서는 ‘오토시’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오토시는 주문 전 테이블에 기본 안주로 제공되는 음식이다. 자릿값 개념으로 약 300~399엔 정도의 비용이 부과된다. 안주가 늦게 나오는 데 대한 대비 수단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값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오토시와 별도로 자리세를 청구하기도 해 이중과세 논란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문화가 낯설어 불만을 느끼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일본이 대표적인 음식 생선회 / 픽사베이
일본이 대표적인 음식 생선회 / 픽사베이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짜다는 인식이 한국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출연 여성들은 일본 음식이 된장, 간장, 소금을 기본 베이스로 해 짠맛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염장 문화와 해산물 보존을 위한 소금 사용이 짠 음식의 기원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북쪽으로 갈수록 음식이 더 짜게 느껴진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이다. 한국인은 평균 3200mg, 일본은 그보다 높은 수준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김치나 고추장 기반 음식은 매운맛 때문에 짠맛이 덜 두드러지는 반면 일본의 간장 기반 짠맛은 직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일본의 라멘 문화도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새벽 2~3시에 라멘집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은 한국의 국밥 문화와 비슷하다. 일본에는 약 2만 개의 라멘집이 있다. 이는 한국의 김밥천국(약 600개)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돈코츠(돼지뼈 육수), 미소(된장), 쇼유(간장), 소금 버터 라멘 등 다양한 종류가 지역별로 발달했다. 사포로(미소), 키타카타(쇼유), 하카타(돈코츠)가 일본 3대 라멘으로 꼽힌다. 출연 여성은 소금 버터 라멘을 강력 추천하며 한국인들이 돈코츠 라멘에만 치중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다른 출연자는 일부 한국 라멘집에서 파는 라멘이 일본보다 맛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라멘집은 대체로 밤늦게까지 영업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일본 식당에서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요금을 부과하는 곳도 있다. 이는 인건비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이자카야에서 20~30% 추가 요금이 붙는다. 한국에서는 이런 야간 요금제가 식당에서 드물어 일본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일본의 특이한 식당 문화를 '세상모든이야기' 유튜브 채널이 소개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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