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최고가 찍자마자 채굴자 대탈출…1만 6000BTC 쏟아졌다

2025-07-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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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 거래소 직접 이동에 따른 적극 매도 의사 포착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신고가 달성 이후 주요 채굴자들의 대규모 매도 움직임이 포착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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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지난 14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2만 309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시에 채굴자들이 거래소로 보낸 일일 출금량이 무려 1만 6000BTC에 달하며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당일 전체 거래소 유입량도 단숨에 1만 9000BTC에서 8만 1000BTC로 급증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유하던 주요 주체들이 고점을 활용해 자산을 처분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채굴자들이 출금한 대부분의 비트코인이 중앙화 거래소로 직접 이동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산 재배치가 아닌 적극적인 매도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채굴자들의 행동은 시장 내 단기적인 매도 압력 증가 가능성을 높인다. 비트코인 시장의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상승세지만, 주요 보유자들이 가격 강세를 이용해 수익을 실현하는 상황은 전통적으로 변동성 확대, 혹은 단기 조정의 신호로 여겨진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들은 이를 ‘극단적 유출(extreme outflow)’로 분류, 채굴자들이 가격이 과열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트코인의 일봉 차트는 20일 오전 기준 11만 5000달러에서 11만 9000달러 사이의 좁은 범위 내에서 가격이 정체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구간은 현재 단기 박스권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저항과 지지선이 명확히 형성된 상태다. 최근 캔들은 변동성이 낮아진 상태를 반영,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량 또한 최고가 돌파 당시 급등한 이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대형 매수자들의 참여가 다소 줄어들었거나,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일 수 있다. 50일 단순 이동평균선은 아직 10만 80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만약 현재 지지선인 11만 5000달러 수준이 무너질 경우 단기 상승 추세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의 매도는 전통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선행 지표로 여겨져 왔다. 특히 이들이 보유 자산을 거래소로 직접 이동시킬 경우, 이는 일정 수준의 가격 변동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매도 흐름이 일시적인 조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순한 수익 실현에 그칠지는 향후 며칠간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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