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있었다…안세영, 2년 만에 전 국민 놀라게 한 소식 전해졌다
2025-07-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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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중국 왕즈이 꺾고 일본오픈 정상
42분 만에 2-0(21-12, 21-10) 완파...시즌 6번째 우승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임을 입증했다.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2, 21-1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단 42분 만에 끝난 결승전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과 기량으로 관중들을 압도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2년 만에 일본오픈 왕좌를 되찾았다. 지난해에는 파리올림픽 이후 휴식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했던 만큼,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지다. 특히 결승 상대 왕즈이는 6월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전에서도 안세영에게 패한 바 있으며, 올 시즌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5전 전승으로 안세영이 모두 승리했다. 역대 상대 전적도 13승 4패로, ‘왕즈이 킬러’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다.

안세영의 우승 여정은 그야말로 '압도'의 연속이었다. 16강에서는 대표팀 및 소속팀 선배 김가은을 2-0(22-20, 21-12)으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숙적 천위페이와 맞붙었다. 천위페이는 지난 5월 싱가포르오픈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안세영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였지만, 이번엔 2-0(21-16, 21-9)으로 단호하게 설욕했다. 이어 4강에서는 일본의 군지 리코(세계랭킹 32위)를 역시 2-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초반, 1세트는 10-10까지 팽팽했지만 이후 안세영이 연속 8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안세영은 10-7 상황에서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연속 득점을 성공, 15-7까지 달아났다. 마지막에는 환상적인 네트 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두 팔을 벌려 포효했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판단과 정교한 숏게임, 안정적인 수비까지 1위다운 완성도를 보여줬다.
경기 전날 왕즈이는 BWF 인터뷰를 통해 “야마구치 아카네를 이긴 것이 자신감을 주었다”며 안세영과의 결승전에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정작 결승 무대에서는 한 수 아래의 기량 차이를 보이며 완패했다. 서브 실수와 수비 불안이 겹친 왕즈이는 경기 중후반부터 무너졌고, 안세영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일본오픈 우승은 안세영의 올 시즌 6번째 타이틀이다. 앞서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이미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일본오픈까지 제패하며 '무결점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대회 전체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모든 경기를 2-0으로 끝낸 압도적인 경기력은 안세영이 왜 세계랭킹 1위인지를 분명히 증명한다. 올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더욱 탄탄해진 체력과 멘탈, 전술적인 유연함은 그녀가 파리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 무대를 주도할 유력 후보임을 시사한다.
이제 안세영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기세라면 그 도전도 결코 무리로 보이지 않는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에서 이제는 세계 배드민턴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안세영. 팬들과 관계자들은 그가 향후 어떤 기록과 경이로운 경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 어린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