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중대본 “닷새간 집중 호우로 사망 14명·실종 12명”

2025-07-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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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이후 이어진 기록적인 강우로 인한 피해

전국을 덮친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산사태 현장에 지난 19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쌓여 있다. / 뉴스1
20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산사태 현장에 지난 19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쌓여 있다. / 뉴스1

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폭우로 인해 사망자 14명, 실종자 12명 등 총 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는 지난 16일 이후 이어진 기록적인 강우로 인한 것이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지역은 경남 산청이다. 전날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8명이 숨졌고, 실종자 또한 6명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경기 오산에서 1명, 가평에서 2명, 충남 서산과 당진에서 각각 2명,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 역시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가평군에서 4명, 광주 북구에서 2명, 그리고 산청군에서 6명이 각각 실종 상태다. 특히 가평 지역은 산사태와 급류에 의한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으로 90개 시·군·구에서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9694세대 1만 3209명이 집을 떠나 긴급 대피한 상태다. 이 중 2752세대 3836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임시주거시설을 통해 2515세대 3515명을 지원하고 있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도 타격을 입었다. 산청, 진주, 포천 등지의 일반국도 10개 구간이 통제됐고, 지하차도 10곳과 하상도로 56곳도 여전히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경부선 동대구부산, 호남선 익산목포, 경전선 삼랑진~광주송정 구간 등 주요 철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총 1920건으로 ▲도로 침수 730건 ▲토사유실 168건 ▲하천시설 붕괴 401건 등이 포함됐다. 사유시설 피해도 2234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건축물 침수 1853건, 농경지 침수 73건이 확인됐다.

강우량 역시 극단적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0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경남 산청에는 793.5mm의 비가 내렸고, 합천 699.0mm, 하동 621.5mm, 전남 광양 617.5mm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도 강한 비가 집중됐다. 가평 197.5mm, 의정부 178.5mm, 포천 163.0mm, 양주 154.5mm, 춘천 149.0mm, 연천 141.5mm 순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9시 사이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비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중대본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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