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선우 임명 유지, 여당 지도부 입장 영향”
2025-07-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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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자진사퇴 아닌 지명철회, 본인 뜻 존중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을 유지하고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철회한 배경과 관련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하루를 꼬박 고민했을 정도로 고심이 깊었다”며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고 강 후보자에 대해 여당 지도부가 전달한 입장이 최종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이후 우 수석으로부터 청문회 결과 및 여론 동향 등 종합 보고를 받은 뒤 두 후보자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진숙, 자격 요건 갖췄지만 여론의 벽 넘지 못해
우 수석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 배경에 대해 “해당 문제는 본인의 명예와도 관련 있는 만큼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여러 의혹이 해명됐고 자격 요건도 충족된다고 봤지만 결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명 철회 형식을 택한 데 대해서는 “당사자와 상의해 결정한 방식이며 본인의 뜻을 존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 강선우 임명 유지…여당 지도부 의견이 큰 영향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유지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여당 지도부의 입장을 꼽았다. 우 수석은 “두 사람 모두 임명을 강행하자는 의견도,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여당 지도부의 판단이 최종 결정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현역 의원이라서 보호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두고 “그 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강 후보자와 대통령 간 친분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그건 어디 우물가에서나 도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임명 여부가 확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임명하니까 어제 발표를 한 것이다. 만약 임명하지 않을 거면 왜 나눠서 발표를 하겠나”라고 답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아직 채택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으며 기한 내 회신이 없을 경우 청문보고서 없이도 임명이 가능하다. 이재명 정부 들어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우 수석은 “인사 결정 전까지는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토론도 하지만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는 참모가 그 결정을 훼손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며 “동의하지 않는 분들의 서운함도 이해하지만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해주시고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