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산사태로 캠핑장 덮쳐…10대 아들 1명 구조, 부모는 사망·실종

2025-07-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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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A 씨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

경기 가평에서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 캠핑장에 머물던 일가족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10대 아들 1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가족들은 실종되거나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 고립된 시민들이 소방 로프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 고립된 시민들이 소방 로프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 뉴스1

2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전 4시께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에 위치한 한 글램핑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캠핑장 내 2개 동 중 1개 동을 덮쳤다. 이 중 한 동에는 투숙객이 없었지만, 나머지 한 동에는 일가족 4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6시 14분께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에서는 40대 남성 A 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A 씨는 마일리 캠핑장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일가족 가운데 한 명으로 밝혀졌다. A 씨는 당시 텐트를 치고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아내 B 씨와 10대 아들 C 군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당초 일가족이 3명으로 알려졌으나, 부상을 입고 구조된 또 다른 10대 아들 D 군이 확인되면서 가족 구성원이 4명인 것으로 정정됐다.

이날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조종면 대보리 인근 낚시터에서는 또 다른 실종자가 발생했다.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북면 제령리에서도 산사태로 인해 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마일1리 마을이 전날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쑥대밭이 됐다 / 뉴스1
지난 20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마일1리 마을이 전날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쑥대밭이 됐다 / 뉴스1

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오전 7시부터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토사에 매몰됐거나 급류에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색견과 구조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일부 도로가 유실된 구간이 많아 중장비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가평군은 전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97.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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