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이런 가격 처음…‘국민 과일’ 반값 대란에 반응 폭발

2025-07-26 00:11

add remove print link

수입 단가 하락과 재고 소진 행사 겹쳐
마트, 파격 특가로 승부수

최근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반값 할인’ 행사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 연합뉴스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 연합뉴스

그 중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 받은 바나나는 한국인의 아침 대용, 아이들 간식, 다이어트 식단 등으로 활용도가 높은 대표적인 ‘국민 과일’이다. 평소 1송이당 2000~3000원대에 판매되던 바나나가 일부 매장에서는 1000원 대, 심지어 990원에 판매되는 경우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홈플러스에서 7대 카드사 제휴 할인을 통해 바나나를 1송이 990원에 판매한 행사는 소비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구매 수량이 1인당 2송이로 제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실제 소비자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한 손 가득 바나나를 들고 나왔다”, “이 가격에 바나나 사본 건 처음”이라는 반응이 다수 공유되기도 했다.

이번 가격은 업계에서도 최근 수년 사이 보기 드문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바나나는 일반적으로 큰 가격 변동이 없는 과일군에 속하기 때문에, 이번 할인 폭은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수입 단가 인하·재고 압박이 만든 ‘초특가 상황’

이 같은 초저가 행사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구조적 요인이 맞물려 있다. 먼저, 2024년 하반기부터 적용된 수입 과일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바나나 자료사진 / Klymenko Mariia-shutterstock.com
바나나 자료사진 / Klymenko Mariia-shutterstock.com

정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수입 과일 가격 안정과 소비 촉진을 위해, 바나나를 비롯한 일부 열대과일에 대해 관세 혜택을 적용하고 직접 수입 물량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수입 단가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여기에 유통업체들이 여름철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물량이 과잉 상태로 남아 있었던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바나나는 기온이 높을수록 후숙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로 인해 일정 시점에 소진하지 못하면 상품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재고 소진용 단기 할인 행사가 이번 반값 판매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 바나나, 다시 ‘가성비 간식’으로 주목받는 이유

바나나는 가격 안정성과 영양 가치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과일이다. 껍질만 벗기면 바로 먹을 수 있고, 냉장 보관이 필요 없으며, 포만감도 높은 편이어서 식사 대용으로도 활용된다.

마트에서 바나나를 고르는 시민들 / 연합뉴스
마트에서 바나나를 고르는 시민들 / 연합뉴스

식이섬유,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 B6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소화도 잘 돼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가 선호한다.

식비 부담이 커지는 요즘 같은 시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바나나는 간식, 디저트, 샐러드 재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한편, 유통업계는 바나나 외에도 체리, 망고, 오렌지 등 수입 과일을 중심으로 추가 할인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여름철 과일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IP. 바나나 잘 고르는 법

– 꼭지가 신선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 껍질에 갈색 반점이 적당히 섞여 있을 때가 가장 맛있다

– 여름철엔 상온보다는 밀폐 보관 후 냉장 보관이 신선도 유지에 유리하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