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여사에게 “8월 6일 피의자로 출석하라” 통보
2025-07-21 15:11
add remove print link
민중기 특검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첫 소환 통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다음 달 6일 김건희 여사를 각각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개시한 지 약 3주 만에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처음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7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고 밝혔다. 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다음달 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문 특검보는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관련 혐의는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관련, 건진법사 관련 물품 전달 건, 명태균 관련 사건"이라며 "윤 전 대통령도 명태균 관련 혐의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김 여사의 증권 계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는 의혹이다.
삼부토건 관련 의혹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 사업 추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삼부토건에 특혜를 안겼다는 내용이다. 삼부토건은 과거 윤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건설사로 알려져 있으며, 김 여사가 이 회사와 관련된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건진법사 관련 물품 전달 의혹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천수삼 농축차를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시점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에서 8월 사이다. 전 씨는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부터 김 여사에게 선물하기 위한 고가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전 씨는 통일교 고위 간부에게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YTN 인수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명태균 씨 관련 사건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총선 브로커’로 지목된 명 씨는 윤석열 정부 들어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정치권 주변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여권 핵심과 연결돼 있다며 특정 인물들을 국민의힘 공천에서 유리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접근했고,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친분이나 영향력을 암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명 씨는 일부 예비후보자나 인사들에게 공천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거나 실제로 금전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김 여사 이름을 거론하며 “내가 김 여사 라인”이라는 식의 언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특히 명 씨가 김 여사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들과 자주 연락하거나 함께 만난 기록, 통화 내역 등이 포착돼 단순한 이름 도용이 아니라 실제 관계가 있었는지 여부에 수사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