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에 금반지 20돈...어른부터 아이까지 열광하는 ‘이색 축제’
2025-07-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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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름축제
여름 축제는 흔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축제는 흔치 않다. 올여름 강원도 화천에서 어른도 아이도 함께 즐기며 웃을 수 있는 특별한 여름 축제가 열린다. 주스와 케첩, 또는 그냥 먹어도 좋은 토마토가 이번에는 온몸으로 즐기는 놀이와 체험이 되어 돌아온다.

화천군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 일대에서 ‘2025 화천 토마토 축제’를 개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토마토 축제는 지역주민, 군 장병, 기업이 함께 꾸리는 민·군·관 상생 축제로 해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화천 토마토 축제는 총 13만 3500여 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도 2200여 명에 달해 지역 축제를 넘어선 글로벌 행사로서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 반지를 찾아라’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콘텐츠가 큰 호응을 얻었고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게 운영된 워터존 등 세심한 현장 관리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 축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촘촘하게 구성된 6개 테마존에서 총 4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단순한 볼거리 중심의 축제가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 반지를 찾아라’는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체험형 이벤트다. 이벤트존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파지 토마토 22톤이 뿌려진 공간에서 금반지 20돈을 찾는 방식으로, 8월 2일 두 차례와 3일 한 차례 등 총 3회 열린다.
매년 높은 인기를 끄는 만큼, 참가자들의 열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이벤트존에서는 공영방송의 실시간 판매 방송과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
이벤트존 외에도 축제장 전역에는 다양한 테마 공간이 마련된다. 공연존에서는 전야제, 토마토 노래자랑, ‘천인의 식탁’, 군부대 공연 등이 열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워터존에는 슬라이딩 수영장과 안개 터널, 물총 놀이터, 파라솔 쉼터 등을 설치해 더위를 식히며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풍선아트, 토마토 페이스 페인팅, 포토존, 산타 우체국 체험 등이 운영되며, 올해는 새로 조성된 파크골프장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추가됐다.
홍보마켓존에서는 화천산 농특산물과 오뚜기 홍보관, 푸드코너가 운영되며 공영쇼핑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토마토 판로 확대도 시도된다. 이와 함께 밀리터리존에서는 승리부대가 운영하는 대형 군장비 전시가 진행돼 이색 볼거리로 주목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 토마토 축제가 주민과 기업, 관광객, 군 장병 모두가 즐거운 상생 축제로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축제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 뒤에는 화천 주변 여행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족 단위로 가기 좋은 화천 명소를 소개한다.

백암산 케이블카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는 대한민국 최북단 해발 1178m 고지에 설치된 국내 최고 높이의 케이블카다. 6·25전쟁 당시 금성전투가 벌어진 역사적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지금은 민통선 북쪽의 청정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평화 관광지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남쪽으로는 평화의 댐, 북쪽으로는 임남댐과 금강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특히 가을의 단풍과 겨울 설경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손꼽힌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지역의 자연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거례리 수목공원
화천 거례리에는 약 100년 수령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강가에 우뚝 서 있다. 이 나무는 어느새 ‘사랑 나무’라 불리며, 그 주변은 계절마다 다른 색채로 채워지는 아를테마수목공원으로 꾸며졌다. 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을 연상시키는 풍경과 은은한 감성 덕분에 SNS와 사진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구절초, 봄에는 라벤더가 공원을 물들인다. 사랑 나무 아래 벤치에는 연인, 가족, 혼자 여행객이 앉아 쉬며 강을 바라보는 여유를 즐긴다. 비 오는 날엔 수채화 같은 분위기, 맑은 날엔 따사로운 햇살이 잔잔하게 번지는 공원은 누구에게나 조용한 위로가 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