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로 아들 죽인 남성에게 경찰이 “어떻게 총 만들었나” 물었더니...

2025-07-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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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해한 범인 “유튜브서 제작법 배웠다”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총기 제작법을 유튜브에서 배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63) 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배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A씨는 범행에 사용한 탄환과 관련해서는 "예전에 다른 개인으로부터 구매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아들을 살해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가정불화를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B씨는 아버지인 A 씨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 사건 현장에는 아내와 자녀 등 가족 6명이 있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 씨를 추적해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서울 도봉구에서 붙잡은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폭발물 15개가 점화장치에 연결된 채 발견됐으며,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 추가로 총신 11정과 탄환들을 발견했고, 집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 외형으로 볼 때 시중에서 구매한 제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제작 및 입수 경위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밀 분석에 나선다. 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전체적인 범행 동기와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건을 맡은 프로파일러들은 A 씨가 총기를 직접 제작했는지, 범행을 계획했는지 여부는 물론 아들과의 갈등 배경 등 전반적인 심리적 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향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 적용과 재발 방지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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