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학폭 논란으로 배구계 뒤집어놨던 이재영, 깜짝 놀랄 근황 전해졌다

2025-07-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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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일본 히메지 입단 “지난 사건 반성…기회 감사”

한때 한국 여자배구판을 뒤흔들었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사실상 배구계를 떠났던 배구선수 이재영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재영 영입을 발표한 일본배구 히메지 구단 / 빅토리나 히메지 SNS
이재영 영입을 발표한 일본배구 히메지 구단 / 빅토리나 히메지 SNS

지난 21일 일본 배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영은 최근 SV리그의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과 입단에 합의했다. 히메지 구단도 이날 오후 구단 SNS에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이재영을 새로 영입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라며 그를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력과 수비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라고 소개했다.

SV리그는 최근 세계 무대에서 잘 나가는 일본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활약 중인 무대로, 일본 배구의 주춧돌로 평가받고 있다. 남녀 모두 1·2부로 나뉘어 있으며 히메지는 여자부 1부 리그에 포함돼 있다.

일본 오사카 인근 히메지를 연고로 하는 히메지 구단은 지난 시즌 SV리그에서 27승 17패(승점 79)로 14개 구단 가운데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스라엘 남자 배구대표팀과 네덜란드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아비털 샐린저가 감독이다.

이재영 / 뉴스1
이재영 / 뉴스1

히메지 구단 관계자는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해 이재영의 컨디션을 직접 확인한 뒤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학폭 논란으로 배구계를 떠나 있었던 이재영은 S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보다 낮은 연봉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은 2014-2015시즌 V리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신인상을 타는 등 한국 여자배구계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또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가 하면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를 거머쥐었다.

국가대표로서도 명실상부 에이스로 이름을 날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 뉴스1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 뉴스1

그러나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사실상 한국 배구계를 떠났다.

이후 자매는 2021년 말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A1리그의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으나 고질 증세인 왼쪽 무릎 부상으로 몇 경기도 뛰지 못한 채 그리스 리그를 떠났다.

2022-2023시즌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통해 다시 V리그에 돌아오는가 했으나 비판 여론에 막혀 복귀가 무산됐다.

이후 이재영은 지난해 7월 "제2의 인생을 응원해 달라"는 글을 SNS에 올려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리그의 입단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4년 만에 다시 코트에 서게 됐다. 이재영이 입단하기로 한 히메지의 2025-2026시즌 첫 경기는 오는 10월 10일 오사카 마벨러스전이다.

히메지 구단은 공백이 길었던 이재영의 사정을 고려해 시즌 초반에는 적응 기간을 충분히 줄 예정이다.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어릴 때부터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다"라며 "지난 사건들을 진지하게 반성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내게 배구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라며 "다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 팀플레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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