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욕 다 먹겠다” 강선우 자기실현적 족집게 예언 화제 (영상)
2025-07-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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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 연설 화제

보좌진, 병원에 이은 장관 갑질로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논란의 핵심에 선 강선우(47)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기실현적 족집게 예언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언론의 욕을 다 먹겠다"고 욕받이를 자처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본인의 바람(?)대로 현실화한 것이다.
강 후보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해 8월 18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둔 7월 20일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 영상이 올라와 있다. 전당대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벤트였다.
영상을 보면 스트라이프 재킷에 청바지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제주 한라체육관을 찾은 강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온 나라가 쑥대밭이다. 누구 한 명 때문이다. 김건희(여사) 때문"이라며 "김건희정권 끌어내겠다. 지금 대한민국은 김건희(여사) 남편(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여사)를 지키기 위해 만든 세상"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4년, 이틀 중 하루를 민주당 대변인으로 살았다. 공보의 최전선에서 용산과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에 맞서 싸웠다"며 "이재명의 입! 이재명의 대변인! 나 강선우를 지도부로 보내달라. 따박따박 다 받아치겠다"고 자처했다.


그러면서 "'친명 박수부대'도 좋고 '친명 거수기'도 좋다"며 "언론에서 먹어야 할 욕, 나 강선우가 다 먹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친이재명(친명) 진영에게 쏟아질 반대 세력, 언론의 정치적 비판을 혼자서 감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1년 뒤 이 다짐은 다른 성격으로 현실이 됐다. 보좌진 갑질과 병원 갑질에 더해 자신의 지역구 사업 해결을 위해 담당 부처 장관에게도 갑질했다는 증언과 증거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과 정파적 뿌리를 함께 하는 문재인 정부 때 여가부를 책임졌던 정영애 전 장관은 최근 “당시 (강 후보자가) 본인 지역구(서울 강서구)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려고 제게 요청했다”며 “(센터 설치에 필수적인) 산부인과 의사 확보가 어려워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전달하니 (강 후보자가)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조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 버렸다”고 폭로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여가부 산하 성폭력 피해 지원 기관이다.
정 전 장관은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같은 주장은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
결국 강 후보자는 1년 전 예상했던 비판적 시선을 넘어, 역대급 갑질 논란으로 실제 정치권, 언론, 국민으로부터 전방위 ‘욕’을 먹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