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의 생존자…짧은 다리로 느릿느릿 걷는 괴상한 '신종 동물' 정체

2025-07-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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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극지연구소가 발견한 신종 동물 관심

신종 물곰 모습을 AI를 활용해 재구성한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종 물곰 모습을 AI를 활용해 재구성한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신종 동물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북극 그린란드에서 독특한 감각기관을 가진 신종 물곰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물곰(완보동물)은 여러 개의 짧은 다리로 느릿느릿 걷는 몸길이 1mm 이하의 무척추동물이다. 물곰은 극한 환경에서 대사 활동을 멈춘 채 생존하는 휴면 능력이 있어 이른바 '지구 최강 생명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2019년 현장 조사에서 해당 신종 물곰을 확보했으며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신종 물곰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 모습. 극지연구소는 북극 그린란드에서 독특한 감각기관을 가진 신종 물곰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2019년 현장 조사에서 해당 신종 물곰을 확보했으며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 극지연구소 제공
신종 물곰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 모습. 극지연구소는 북극 그린란드에서 독특한 감각기관을 가진 신종 물곰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2019년 현장 조사에서 해당 신종 물곰을 확보했으며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 극지연구소 제공

밀네시움 속은 완보동물 가운데 크기가 큰 편으로 다른 완보동물이나 선충, 윤형동물 등을 포식하는 공격성을 갖고 있다. 밀레시움 그란디쿠풀라의 몸길이는 약 0.6∼1㎜로 기존 종보다 입안이 크고 컵 형태로 발달해 보다 큰 먹이를 삼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이런 특성을 명칭(그란디쿠풀라·큰 컵)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또 전자현미경 관찰을 통해 해당 신종 물곰의 머리 중앙에 약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감각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감각기관은 중앙의 둥근 구조를 8개의 미세한 구멍이 방사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였다.

이와 관련해 극지연구소 연구진 연합뉴스에 "이 감각기관은 지금까지 완보동물에서 보고된 적이 없으며 형태와 위치가 새우나 고생대 삼엽충 화석에서 나타나는 감각기관과 매우 유사하다"라며 "이는 완보동물과 절지동물 사이 진화적 연결고리를 밝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종 물곰과 관련된 극지연구소 연구진의 해당 연구 결과는 이달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다.

신종 물곰의 감각기관 모습.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전자현미경 관찰을 통해 해당 신종 물곰의 머리 중앙에 약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감각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극지연구소 연구진 '이 감각기관은 지금까지 완보동물에서 보고된 적이 없으며 형태와 위치가 새우나 고생대 삼엽충 화석에서 나타나는 감각기관과 매우 유사하다'라며 '이는 완보동물과 절지동물 사이 진화적 연결고리를 밝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극지연구소 제공
신종 물곰의 감각기관 모습.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전자현미경 관찰을 통해 해당 신종 물곰의 머리 중앙에 약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감각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극지연구소 연구진 "이 감각기관은 지금까지 완보동물에서 보고된 적이 없으며 형태와 위치가 새우나 고생대 삼엽충 화석에서 나타나는 감각기관과 매우 유사하다"라며 "이는 완보동물과 절지동물 사이 진화적 연결고리를 밝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극지연구소 제공

물곰은 무척추동물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는 미소동물이다. 몸길이는 0.1~1.2mm로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보인다.

물곰은 네 쌍의 다리와 통통한 몸통을 가지며 곰처럼 생긴 외형 때문에 물곰이라고 불린다.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으로 유명하다. 극저온, 고온, 방사선, 진공 상태에서도 살아남으며 심지어 우주 공간에서도 생존한 사례가 보고됐다.

물곰은 대사를 멈추고 수십 년간 생존할 수도 있다. 주로 이끼, 물속, 토양 등 습한 환경에서 서식하며 조류, 박테리아, 유기물을 먹는다. 생태계에서 미생물 먹이사슬의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과학 연구에서도 극한 생존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물곰의 이런 특성은 생명과학 및 우주생물학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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