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 1분 만에 터졌다…‘부산행’·‘지옥’ 넘본다는 역대급 한국 영화

2025-07-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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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의기투합한 영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된 연상호 감독 신작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전 세계를 강타한 ‘부산행’과 넷플릭스 대표 시리즈 ‘지옥’으로 K-콘텐츠 열풍을 주도했던 그가, 독립영화 감성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녹여낸 신작 ‘얼굴’로 다시 한 번 영화계를 흔든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얼굴’은 예고편 공개 단 1분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일명 ‘예고편 터짐’ 현상을 일으켰다.

연상호 감독 신작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연상호 감독 신작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각장애 전각 장인의 비극…그리고 40년 묻힌 진실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는 전각 장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권해효는 시각장애를 지닌 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새기는 명인 ‘임영규’ 역을, 박정민은 그의 아들이자 1인 2역으로 ‘젊은 임영규’와 ‘임동환’ 역을 동시에 소화한다.

이번 작품은 연 감독이 2018년 발표한 그래픽노블 『얼굴』을 실사화한 독립영화로, 상업성과 작가성을 절묘하게 교차시키며 연상호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정영희’라는 여인의 얼굴을 중심으로, 그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조명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차 포스터·예고편, 분위기만으로 시선 압도

최근 공개된 1차 포스터 3종은 서울 청계천 일대를 배경으로 1970년대 의류 공장의 풍경과 인물들을 암시적으로 배치했다. 특히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여공 정영희와, 젊은 시절의 임영규를 연기한 박정민의 강렬한 실루엣이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단 1분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촘촘한 편집, 그리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압도적인 몰입을 자아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새긴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들은 인물 간의 숨겨진 진실과 어두운 과거를 암시하며, 강렬한 서스펜스를 전달한다.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공식 초청

예고편의 반응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얼굴’은 오는 9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는 연상호 감독이 앞서 ‘부산행’, ‘반도’, ‘사이비’에 이어 토론토에서만 세 번째로 초청받는 쾌거이자, ‘얼굴’이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얼굴’은 연상호 감독 필모그래피의 과감한 전환점이자, 도덕적 복잡성과 강렬한 에너지를 동시에 지닌 작품”이라며 “월드 프리미어로 토론토에서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평가했다.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저예산 실사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얼굴’은 약 2억 원대 저예산 독립영화다. 촬영은 단 3주 만에 끝났지만, 연 감독 특유의 기동성 있는 연출과 사회적 메시지를 녹인 대본은 웬만한 대작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온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 번 기존 문법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것이다.

제작진은 총 20여 명으로 최소화했으며, 연출의 기민함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단단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특히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아 깊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권해효 역시 시각장애를 연기하며 캐릭터의 내면을 묵직하게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예고편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누리꾼 반응 “기다려야 하다니 괴롭다”

‘얼굴’의 예고편 공개 이후 커뮤니티에는 “9월 박 터지겠구나…”, “예고편만 보면 연상호 감독 최대치 찍었네”, “오랜만에 기대되네요”, “9월에 ‘어쩔수가 없다’랑 경쟁하겠네”, “연상호 감독하면 미스테리 호러 무비 전문가”, “진짜 너무 재밌겠다”, “오 9월… 큰 거 온다”, “아 너무 기대되는데 어떡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볼만한 영화들이 나오는 건가?”, “9월 라인업 미쳤네”, “2억 남짓의 저예산 영화라고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때깔이 좋네요”, “야..... 쓰읍...... 궁금한데.....”, “뭔가 반전이 있는 스릴러 같은데 과연…”, “미치겠다… 너무 보고 싶어” 등 호평이 이어지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국형 미스터리 장르의 진화, 관건은 '완성도'

예고편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은 ‘얼굴’은 1970년대 서울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엄마의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아들’이라는 설정만으로 충분히 흥미롭다. 그러나 정교한 서사 구조와 인물들의 감정선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 있을지는 본편의 몫이다.

영화 '얼굴'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으로 대중성, ‘지옥’으로 세계적인 화제성, ‘돼지의 왕’과 ‘사이비’로 사회비판적 날을 보여줬던 만큼, ‘얼굴’은 이 모든 요소가 집약된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은 오는 9월,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하며, 북미에서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예고편 단 1분 만으로 ‘부산행’과 ‘지옥’을 연상케 한 ‘얼굴’, 2024년 하반기 한국 영화의 가장 주목할 만한 기대작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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