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옛 골목, K-공예 성지로 '힙'하게 뜨다

2025-07-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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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이 공방으로… 외국인·재외동포 청소년 발길 잇따라

공예마을 체류형 런케이션-직조 공예 워크숍 / 부여군
공예마을 체류형 런케이션-직조 공예 워크숍 / 부여군

K-컬처 열풍 속에서 충남 부여군의 '123사비공예마을'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K-공예 체험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백제의 숨결이 깃든 역사 유적지 인근에서 옛 골목의 정취를 간직한 공방들이 외국인 유학생과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규암면 일대에 자리한 공예마을은 지난해부터 카이스트, 선문대 등 충남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300여 명이 찾는 등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올여름에는 800여 명의 차세대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마을을 방문해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속에서나 보던 옛 골목을 거닐며 K-공예의 솜씨를 배우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은 것은 마을의 빈집과 점포를 활용한 '레트로' 감성의 공방들이다. 참가자들은 자개로 나전칠기 그립톡을 만들거나 백제 문화유산을 새긴 에코백, 한지 부채 등을 직접 제작하며 '힙'한 굿즈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몸소 체험한다.

단순 체험을 넘어 전문성을 더한 '런케이션(learncation, 학습형 휴가)'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국의 공예 작가들이 2박 3일간 마을에 머물며 심화 기법을 배우고 교류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전문적인 기법도 배우고, 정겨운 마을의 매력과 맛을 즐기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어 좋았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부여군 관계자는 "앞으로 공예를 매개로 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부여를 찾는 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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