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고작 31분인데… 칸이 뽑은 ‘올해 최고 단편’, 국내 개봉 확정

2025-07-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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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개인적 내면과 사회적 기대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낸 영화
다음 달 6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

올해 칸 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부문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1등상을 수상한 단편영화 '첫여름'이 다음 달 6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영화 '첫여름' 트레일러. / 유튜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영상 캡쳐
영화 '첫여름' 트레일러. / 유튜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영상 캡쳐

칸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은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단편 작품을 상영하는 부문이다. 올해는 총 2,679편의 출품작 중 단 16편만이 초청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서 1등 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라 '첫여름'은 제5회 로레알 파리의 '라이트 온 우먼스 워스 어워드'를 수상하고, 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으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41기 허가영 감독이 연출한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 대신 남자친구 학수의 사십구재(四十九齋)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 감독은 삶과 죽음, 가족과 사랑 사이에서 노년기 여성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려 세계 영화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주인공이 내면과 사회적 기대 사이의 갈등 속에서 자신을 찾는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서사로 영순 역을 맡은 배우 허진의 깊이 있는 연기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선 지난 3일 개막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고, 전석이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22일 메가박스가 공개한 영화 '첫여름' 공식 포스터. / 메가박스 공식 홈페이지
22일 메가박스가 공개한 영화 '첫여름' 공식 포스터. / 메가박스 공식 홈페이지

메가박스는 영화 '첫여름'의 단독 개봉 소식과 함께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첫여름' 메인 포스터에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춤을 추고 있는 영순의 모습이 담겼다. 영순이 미소로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화려한 조명과 나비 브로치가 의미하는 영순의 서사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메가박스는 '첫여름'을 전국 50여 개 지점에서 단독 상영한다. 특별 상영회, 굿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31분, 관람료는 3000원이다.

메가박스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웰메이드 단편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과 ‘파라노이드 키드’를 연속 상영 형태로 단독 개봉한 바 있다.

'안경'은 자신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며 자신을 받아들이는 주인공 마음의 여정을 담았다. 연필 드로잉 기법으로 완성된 게 특징이며 러닝 타임은 15분이다. 반면 ‘파라노이드 키드’는 러닝타임 7분으로, 45일 간 이어진 불면의 밤에 관한 얘기를 담았다. 이 작품 내레이션은 배우 배두나가 맡았다.

유튜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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