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여름휴가 반려한 이유
2025-07-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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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이 18일 휴가 신청했지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제출한 여름휴가 신청이 대통령실에 의해 반려됐다. 재난 대응이 한창인 상황에서 재난 방송을 총괄하는 기관장의 휴가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공지를 통해 "이 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18일 오후 1시 44분경 대통령실로 상신됐으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이 심각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재난 방송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방통위원장의 휴가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반려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같은 날 진행된 브리핑에서도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이 18일 휴가를 신청했지만, 예정된 재가일이었던 오늘 반려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위공무원의 휴가는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 반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이 신청한 여름휴가는 7월 25일부터 31일까지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휴가 신청일이었던 18일도, 현재 시점에서도 여전히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장 선에서 반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재난 상황에서는 재난 대응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인사들의 경우 대통령실의 재가가 필요한 모든 상황에 동일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진숙 위원장이 휴가 신청을 제출한 18일은 정부가 풍수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한 직후였다. 전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정부는 17일 풍수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20일 호우 관련 특보가 해제되면서 경보 수준은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