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직접 시행해보니… 정말 놀라운 '결과' 나타났다
2025-07-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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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수행 능력 향상·피로도 감소·수면 문제 완화 등 긍정적 효과
주 4일 근무제가 근로자들의 직무 만족도와 신체·정신 건강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줄리엣 쇼어와 원 판 교수팀은 지난 22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미국·호주 등 6개국 140여 개 업체 2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6개월 간의 주 4일제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6개국 141개 조직, 2896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임금 감소 없는 주 4일제를 시행하면서 번아웃, 직무만족도, 정신·신체 건강 지표 등을 측정하고 그 효과를 조사했다. 또 이를 기존 근무제를 시행하는 12개 기업 직원 285명과 비교했다.
실험 전 연구진은 업무 시간을 줄이면 오히려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이번 연구는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수행 능력 향상(직무 만족도에 19.6% 기여) ▲피로도 감소(번아웃 감소 48.1%, 직무 만족도 8.4%, 정신 건강 24.3%) ▲수면 문제 완화(직무 만족도 7.8%, 정신 건강 10.9%) 등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주 4일제 시행 전 39.12시간에서 34.48시간으로 4.64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시간 이상 감소한 경우가 30.8%, 5~7시간 감소 24.6%, 1~4시간 감소 20.3%였으며 변화가 없는 경우는 24.3%였다.
근무일·근무시간 감소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시간 감소 폭에 따라 달랐다. 주당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준 그룹의 번아웃 감소와 직무만족도 향상, 정신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컸고, 이는 주 5일제 근무 기업 직원들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근무시간이 1~4시간, 5~7시간 감소한 그룹에서도 유의미한 수준의 긍정적 효과가 관찰됐으나 개선 폭은 8시간 감소 그룹보다 작았다.
이번 연구는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직접 측정하진 않았지만, 직원들이 업무 시간 내 더 집중력 있게 일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국 런던 버크벡대학의 경제학자 페드로 고메즈는 "충분히 쉰 직원들은 실수를 덜 하고 더 집중해서 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성에 대한 보다 정량적인 분석이 추가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앞서 경기도는 주 4.5일제 근무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올해 도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등 68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상황에 따라 ▲주 4.5일제(요일 자율 선택) ▲주 35시간 ▲격주 주 4일제 등 다양하게 운영한다.
도는 이들 기업에 노동장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의 임금보전과 장려금, 기업당 최대 2000만 원의 맞춤 컨설팅 및 근태관리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추진하며, 노동생산성·직무만족도 등 44개 세부 지표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