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건희 여사 집사' 배우자, 특검 출석...46억 행방 조사
2025-07-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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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집사' 배우자, 특검 출석...46억 행방 조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3일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는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 측근인 김예성 씨의 배우자 정 모 씨도 함께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취재진이 정 전 부행장에게 "IMS모빌리티 투자 배경에 김 여사가 있었나", "(김 여사 일가) 집사 김예성씨를 아는가" 등을 질문했지만 답변 없이 건물로 들어갔다. 정 씨 역시 "현재 남편이 어디 있는가", "남편이 차명법인을 통해 46억원을 챙긴 의혹이 맞는가"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반면 최 대표는 기자들의 투자 경위 질문에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었다"면서 "김 여사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오후 2시에는 JB우리캐피탈 관계자도 특검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수사는 김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련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의 부실 투자 유치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것이다. 김 씨가 이 회사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등에서 총 184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낸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이 사용됐다는 혐의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의 재무 상황이다. 이 회사는 부채 1414억 원에 비해 순자산이 556억 원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검팀은 투자기관들이 김씨와 김 여사 간의 관계를 고려해 일종의 보장성 또는 대가성 성격의 자금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46억 원의 흐름이다. IMS모빌리티가 확보한 투자금 중 이 금액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회사가 김 씨로부터 인수한 IMS모빌리티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 그런데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김 씨의 부인 정 씨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회사가 김씨의 실질적인 소유 하에 있는 차명회사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정 씨를 상대로 이노베스트코리아 사내이사 취임 과정, 주식 매각 결정 배경, 그리고 46억 원의 구체적인 용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전에도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의 최고경영진에게 소환 통보를 했으며, HS효성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기관 관계자들을 이미 조사한 바 있다.
한편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현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 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 씨가 태국 등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은 오늘 조사를 통해 투자 과정에서의 특혜 제공 여부와 김 여사 측의 개입 정황, 그리고 46억 원 자금의 실제 사용처 등을 규명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