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예산 삭감 갑질' 의혹에 민주당 대변인 “실제로 깎였나?“
2025-07-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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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대변인 “권력은 국회의원보다 장관이 우위” 주장

더불어민주당의 입 역활을 하는 김지호 대변인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예산 삭감 갑질' 의혹에 대해 논점을 흐리는 식으로 두둔해 논란이 예상된다. 강 후보자는 김 대변인의 대변인 선배다.
김 대변인은 2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강 후보자의 요구를 거절하자 보복성으로 예산 삭감을 통보받았다고 폭로한 데 대해 "실제로 예산이 깎였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장관과 국회의원의 관계를 생각했을 때 장관이 훨씬 더 우위”라며 “국회의원은 지적은 할 수 있다. 지적해서 본인의 어떤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반응이 좀 격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산권은 장관에게 있지 않으냐. 권력은 장관에게 있다”며 “이 부분 관련해서 강선우 후보자가 젊은 나이에 정치하고 경험이 없다 보니까 미숙하게 대처했고, 그래서 이 부분도 좀 성찰하고 개선해야 한다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가 같은 진영인 정 전 장관과 갈등을 빚은 계기는 지역구 민원 해결이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에게 공유한 글에서 “당시 (강 후보자가) 본인 지역구(서울 강서구)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려고 요청했다”며 “(센터 설치에 필수적인) 산부인과 의사 확보가 어려워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전달하니 (강 후보자가)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조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 버렸다”고 털어놨다. 해바라기센터는 여가부 산하 성폭력 피해 지원 기관이다.
그러면서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분노했다.
이같은 주장은 공식 문서로 확인된 부분이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2022년도 여가부 소관 예산안 등에 대한 예산결산심사소위 심사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여가부 기관 운용 기본경비 예산에 대해 30% 삭감 의견을 내며 "징벌적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8억 3700만원의 기존 예산에서 2억 5100만원을 삭감해 5억 8600만원만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강 후보자는 4억 300만원인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안에 대해서도 "징벌적 삭감이 필요하다"며 30% 감액한 2억 8200만원 배정을 요구했다.
부처 장관이 의원을 찾아가 읍소한 끝에 가까스로 예산이 복구된 사안을 두고 예산 결과치만을 따지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궤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변인은 "강 후보자에게 있었던 (갑질) 부분은 사실관계도 정확하게 어떤 기관에서 규정해 줄 수가 없는 부분이다"며 "(당에서도) 젊은 정치인을 키우라고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만회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