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품격, 청년의 목소리로 울리다”…대전아트콰이어 창단 연주회 성료

2025-07-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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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 일자리·지역 문화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지자체가 운영하는 최초 청년합창단, 지역문화 생태계 새 이정표

대전아트콰이어, 뜨거운 열정으로 신고식 / 대전시
대전아트콰이어, 뜨거운 열정으로 신고식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청년 예술가들이 무대 위에서 울린 첫 목소리가 대전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는 청년 전문예술단체 ‘대전아트콰이어’가 지난 22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창단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연주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청년예술가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확장을 향한 의미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창단 준비에 탄력을 받았고, 지난 4월 39세 이하 성악 전공자를 단원으로 선발해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창단연주회에서는 고전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보였다.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 다장조 K.317’와 작곡가 우효원의 창작 합창곡 ‘아! 대한민국(건곤감리)’이 프로그램에 포함됐고,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연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엄한 클래식의 울림과 현대적 감성의 결합은 객석을 가득 채운 1,000여 명의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청년들에게 음악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하는 긍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아트콰이어는 단순한 예술단체를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대전아트콰이어 소프라노 수석 한주희는 “음악이 삶의 중심에 있는 청년으로서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감독 김명이 역시 “이번 무대는 단원들의 실력과 열정이 빛난 순간이었다”며 “지역민과의 교감을 통해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대전이 성장할 수 있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제 첫 걸음을 뗐을 뿐, 지속적인 연습과 공연을 통해 청년예술이 지역문화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아트콰이어는 이번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정기연주회, 기획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단지 공연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예술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전아트콰이어, 뜨거운 열정으로 신고식 / 대전시
대전아트콰이어, 뜨거운 열정으로 신고식 / 대전시

예술단체가 지자체의 직영으로 운영되는 것은 전국적으로 드문 일이다. 특히 청년예술인을 중심으로 한 전문 합창단 창단은 문화예술계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어온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처럼 지방정부의 선도적 문화정책은 청년세대와 지역예술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앞으로도 청년예술 육성을 위한 예산과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대전아트콰이어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예술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청년에게 꿈과 무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이번 창단연주회를 통해 첫 결실을 맺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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