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종아리가…" 백악관이 공식 발표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만성 질환

2025-07-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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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건강 적신호, 만성 정맥부전의 위험성은?
혈관 건강의 비밀, 일상에서 찾는 예방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브리핑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병은 바로 '만성 정맥부전'이다.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거나 약해져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 쪽에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의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종아리에 경미한 부종이 발견돼 하지 정맥의 협착이나 폐색 등을 진단하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주치의는 “70세 이상에게서 흔한 만성 정맥 부전이 발견됐다”면서 “중요한 건 심부정맥 혈전증(DVT)나 동맥 질환의 징후는 없다는 것이며, 검사 결과 모두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Brian Jason-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Brian Jason-shutterstock.com

◆정맥 속 판막이 제 역할 못하면 생기는 질환

평소 다리가 자주 붓고 무거우며, 조금만 오래 서 있어도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있다면 만성 정맥부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만성 정맥부전은 심장에서 발끝까지 내려간 혈액은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때 판막이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 중력의 영향을 이기지 못하고 혈액이 아래로 쌓이며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다리 무거움부터 피부 궤양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는 다리가 자주 붓고 피로감이 심해지는 정도에 그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겉으로 도드라지게 튀어나오며 보기에도 불편해진다. 정맥이 피부 바로 아래서 구불구불하게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는 대표적인 만성 정맥부전의 증상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밤에 쥐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할 경우 피부 색이 검게 변하거나 염증이 생기고, 최종적으로 피부에 궤양이 생기는 단계까지 악화될 수 있다.

◆장시간 서거나 앉아 있는 사람에게 흔해

만성 정맥부전은 직업적 요인과 생활 습관에 따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교사나 판매직 종사자, 장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 근무자에게 흔하다. 혈관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정맥 벽과 판막이 손상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이나 임신, 고령, 가족력 역시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남성보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더라도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생활 속 관리가 중요… 증상 악화 막아야

만성 정맥부전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쉬는 것이다. 하루 중 짬을 내어 다리를 15분 정도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정맥혈의 흐름을 도와줄 수 있다. 또한 무리한 자세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은 피하고, 중간중간 움직이거나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켜주는 것이 좋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압박 스타킹 착용, 증상 완화에 효과적

만성 정맥부전을 앓고 있다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이 도움이 된다. 압박 스타킹은 발목에서 허벅지 방향으로 갈수록 압력이 점점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어, 정맥 내 혈액이 위쪽으로 원활히 흐르도록 도와준다. 다리의 부기나 통증 완화, 정맥 역류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압력 강도와 착용 시간을 조절해야 하며, 피부 상태가 좋지 않거나 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Brian Jason-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Brian Jason-shutterstock.com

◆증상 심할 땐 시술이나 수술 고려해야

생활습관 개선과 압박 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궤양 등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혈관을 제거하지 않고, 정맥 안에서 열이나 약물, 접착제 등을 이용해 혈관을 막는 비수술적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고주파나 레이저를 활용한 혈관 폐쇄술은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 단,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꾸준한 운동 필수

만성 정맥부전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걷기나 수영처럼 하체의 근육을 사용해 혈액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걷기만 해도 정맥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할 경우에는 무릎 위에 다리를 포개지 않고,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꾸며 발목을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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