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계절근로자 위한 한글 이름 명찰 도입~ 인권 존중 실천

2025-07-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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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인권 침해 방지' 첫 걸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장성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소통 문제를 개선하고 인권 보호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도입했다.

장성군이 22일 남면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한글 이름 명찰 달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장성군이 22일 남면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한글 이름 명찰 달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22일, 남면 농가에서는 계절근로자들에게 한글 이름 명찰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는 농촌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의 존엄성과 근로 환경을 향상하기 위한 장성군의 첫 번째 실천이다.

이번 명찰 지원 정책은 장성군다문화가족협의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총 282명의 계절근로자 전원이 한글 이름 명찰을 받았으며, 이는 고용주와의 원활한 소통뿐 아니라 근로자들에 대한 존중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이름 대신 '호칭'… 소통 어려움의 현실

농촌에서 활약 중인 계절근로자들은 파종기와 수확기 등 농업 노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장성군에 배치된 근로자 중 240명은 베트남 출신이며, 그 외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등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거나, 때로는 ‘야’, ‘어이’ 같은 부정적인 호칭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는 근로자들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고용주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걸림돌이 되어왔다.

###‘작은 명찰, 큰 변화’… 농촌 공동체의 첫 걸음

장성군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근로자들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발음하기 쉽고 간결한 한글 이름을 정한 후, 이를 명찰로 제작해 제공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번 정책이 외국인 근로자를 존중하는 농촌 공동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근로자들의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명찰 도입은 단순한 소통 개선을 넘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장성군의 포용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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