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생활비 끊어” 송도 아들 살해 결국 돈 때문

2025-07-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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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공격하는 이상 동기 범죄 가능성도

아들 살해범인 60대 남성의 모습. / YTN 캡처
아들 살해범인 60대 남성의 모습. / YTN 캡처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아들이 생활비를 지원해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SBS에 따르면 직접 만든 총으로 아들(34)을 살해한 피의자 A(62) 씨는 22일 투입된 프로파일러 2명에게 결국 입을 열었다.

A 씨는 "그동안 생활비를 아들이 지원해 줬는데 지난해 지원이 끊겼다"면서 "아들 사업이 잘되고 있는 데도 지원을 해주지 않아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생활비 지원이 끊겼다고 주장하는 지난해에 총기 제작에 사용한 쇠파이프를 구매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동안 A 씨는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면서 가정불화 때문이라고만 진술한 바 있다. 이에 유족 측은 입장문을 내고 가정불화는 범행 동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피해자인 아들이 8년 전 부모의 이혼을 뒤늦게 알고도 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생일 잔치를 열어주는 등 아버지인 A 씨를 배려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또 A 씨가 아들뿐만 아니라 며느리, 손주 등 다른 가족들도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살인미수나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 씨가 다량의 폭발물과 총기를 준비한 것을 근거로 명확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이상 동기 범죄’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상 동기 범죄란 원한, 경제적 이익 같은 명확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범죄를 말한다.

이는 앞서 올해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방화를 저질러 160여 명을 위협한 원모 씨(67)에 대해 경찰이 이상 동기 범죄로 분류한 사례와 유사한 판단 흐름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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