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시청률 10%” 자신했는데...파격 소재에도 첫방 1%대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7-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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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첫방 시청률 수도권 전국 1.7% 기록한 KBS2 새 수목극
성전환 '파격 소재'에도 저조한 성적표 받은 한국 드라마

KBS 2TV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대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파격적인 소재와 청춘 스타 캐스팅, 수채화 같은 영상미를 앞세워 ‘K청춘 로맨스’의 새 장을 열겠다는 포부와 달리, 출발부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시청자 반응과 향후 반등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KBS2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1회는 전국과 수도권 모두 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첫 방송(3.3%)보다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3%대 시청률로 종영한 전작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의 시작이다.

파격적인 성별 체인지 설정…“여자친구가 남자가 됐다”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성별 전환’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갑자기 꽃미남으로 변해버린 여자친구 김지은(아린)과 그런 그녀를 포기하지 못하는 ‘여친 바라기’ 박윤재(윤산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존 로맨스의 공식을 뒤흔드는 구조를 갖췄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KBS2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1회에서는 연애 초반의 달달한 분위기 속에서 첫 여행을 계획한 커플 박윤재와 김지은이, 아침이 되자 김지은이 남자로 변하는 충격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지은은 꽃미남 김지훈(유정후)의 모습으로 깨어났고, 그 사실을 믿지 못한 박윤재는 그를 스토커로 오해해 주먹을 날리는 등 혼란과 오해, 코믹함이 뒤섞인 연출이 이어졌다.

자매 타투를 통해 누나 김지혜(최윤라)의 도움을 받으며 정체를 설명하려는 김지훈, 그리고 점차 진실에 다가가는 박윤재의 감정선이 세밀하게 묘사되면서 판타지적 요소와 감성적인 드라마 연출이 공존했다. 마지막엔 박윤재가 김지훈에게 키스를 시도하는 듯한 ‘초아찔 투샷 엔딩’이 그려지며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새끼가 진짜 내 여자친구”…아슬아슬한 연출

에필로그 장면에서는 박윤재가 울먹이는 김지훈에게서 김지은의 흔적을 확인하며, “그 순간 알았다. 내 눈앞의 이 새끼가 진짜 내 여자친구 김지은이란걸”이라는 강렬한 내레이션이 삽입돼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스틸 컷 / KBS2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스틸 컷 / KBS2

이날 방송은 청춘의 풋풋함과 금기를 건드리는 아슬아슬함 사이를 오가는 연출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여자친구가 남자가 되면?”이라는 설정 자체에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진짜 궁금해서 보게 된다”, “상상도 못 한 전개”라는 반응을 보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청춘 스타 총출동…신선한 조합과 연기 도전

드라마에는 아스트로 윤산하, 오마이걸 아린, 이달의 소녀 츄 등 아이돌 출신 신예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생애 첫 키스신을 포함해, 풋풋하고도 과감한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스틸 컷 / KBS2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스틸 컷 / KBS2

특히 유정후는 여자인 김지은에서 남자인 김지훈으로 바뀐 뒤에도 내면은 여성인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고난도 역할을 맡아, 애절한 눈물과 애교 연기를 오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유 PD는 “오디션을 통해 이미지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을 선발했으며, ‘꼭 아이돌이어야 한다’는 기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돌 분들은 초능력자 같다. 스케줄이 많아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대사 NG 없이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BL 아니냐’는 시선도…감독 “그렇게 보지 않아”

원작 웹툰은 일부에서 BL(Boys Love) 요소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작품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유관모 PD는 “박윤재의 상상과 회상 장면을 통해 김지은 역을 자주 등장시킬 예정”이라며, “BL물로 여기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드라마는 성별 전환이라는 상상 설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 정체성, 진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로맨스 장르의 틀 안에서 감정선을 유지하면서도, 파격적 소재로 차별화를 꾀한 시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 KBS Drama

시청률 1.7%, 반등 가능할까

무엇보다 이목을 끄는 건 1회 시청률 1.7%라는 저조한 성적이다. 주연 배우들이 “목표 시청률은 10%”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첫 단추는 아쉽게 끼워졌다. 전작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3%대로 마무리됐던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의 출발이다.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풋풋하고 상큼하고 재밌어요. 다들 신인인 것 같은데 연기도 발성도 좋네요”, “여친이 남자로 변해서 남자끼리 애정 로맨스?”, “2회 시작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해요”, “주인공들 케미 완전 최고”, “배우들이 신선한 페이스고 잘생겨서 좋다”, “배우가 예쁘고 잘생겨서 눈이 즐거운 드라마”, “아슬아슬하네 이렇게 스릴 넘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호평과 함께, “지상파에서 다루기엔 소재가 너무 파격적이다”, “살짝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럼에도 웹툰 팬층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팬덤 기반, 그리고 비주얼·영상미·OST 구성까지 고루 갖춘 제작력이 더해져, 2회 이후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KBS 2TV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제작발표회 사진 / KBS2
KBS 2TV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제작발표회 사진 / KBS2

“시청률보다 화제성”…시즌2도 열려 있다

유 PD는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시청률보다는 화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되면 시즌2도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여운을 남겼다. 아린은 “포상휴가를 갈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24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2회가 방송된다.

과연 이 드라마가 초반의 아쉬운 성적을 딛고, 신선한 설정과 감성 연출을 바탕으로 ‘파격 소재 흥행 드라마’로 반등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시청률 추이 / 네이버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시청률 추이 / 네이버

※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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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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