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 성공인 줄 알았는데…KBO MVP 페디, 안타까운 소식 전해졌다

2025-07-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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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루이스에서 방출...올 시즌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

KBO리그를 지배하며 '역수출 신화'를 썼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팀에서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NC 다이노스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지 2년 만이다.

에릭 페디 / 뉴스1
에릭 페디 / 뉴스1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4일(한국시간) 페디를 양도지명(DFA)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정 기간 동안 다른 팀이 그를 데려가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게 된다.

페디는 올 시즌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지난 5월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개인 첫 완봉승을 거두며 반짝 활약했지만 이후 1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는 등 기복이 심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25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결정적인 계기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다. 리그 최하위권 팀을 상대로 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구단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페디와 직접 면담을 가졌고 방출 결정을 전달했다. 마몰 감독은 “페디는 프로답게 이 결정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그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줬고, 본인도 그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젊은 투수 맥 그리비에게 기회를 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페디. 지난 2023년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리상을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뉴스1
에릭 페디. 지난 2023년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리상을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뉴스1

페디는 지난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ERA·탈삼진 부문 1위를 모두 차지한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었다. 그해 정규시즌 MVP에도 선정되며 KBO를 평정한 바 있다.

해외 복귀를 선언한 페디는 지난 202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7승 4패 ERA 3.11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이후 세인트루이스, LA다저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 소속 팀으로 이적했다.

이번 방출로 페디는 다시 FA 신분이 될 수 있다. 다만 KBO 복귀 시 NC 다이노스가 보류권을 갖고 있어 한국 무대에 돌아올 경우 NC와 우선 협상을 해야 한다. 아직 복귀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지만 KBO 리그를 정복했던 ‘전설의 한 시즌’만큼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다.

2023시즌 페디 활약상 / 유튜브, 야필독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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