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동훈 “다음달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2025-07-24 10:29

add remove print link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였는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달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당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해왔으나 결국 불출마 결정을 내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 시민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며 "보수가 다시 자랑스러워지는 길을 멈춤 없이 뚫고 나가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라며 조경태·안철수 의원 등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 전 대표는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하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지난 대선에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며 "그 정신을 지켜내면서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할 때만이 보수를 다시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제대로 움직여야만 보수정치의 체질 개선과 재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 어게인'"이라며 "그런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며, 안철수·조경태 의원과 함께 당 혁신과 인적 청산을 강조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조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를 포함한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하며 “12.3 비상계엄이 잘못됐고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은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여겨져 왔다.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찬탄파 내 주요 주자 간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현재 전당대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찬탄파와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나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반탄파로,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찬탄파로 각각 분류되고 있다.

반탄파 주자들은 인적 쇄신안을 '내부 총질', '자해 행위'로 규정하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당 쇄신과 혁신을 앞세우고 있다.

전한길 씨 입당 문제를 두고서도 주자들 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찬탄파는 전 씨를 '극우 인사'로 규정하며 출당 등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탄파는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22일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기존 선출 규정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들은 김문수 전 장관, 조경태·장동혁·주진우·안철수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