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폭우' 쏟아졌던 그때... 그들은 기어이 일본으로 여행 떠났다
2025-07-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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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비용 4300만원,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

경기 북부 시·군의회 의장들이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던 시기에 외유성 일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다. 기록적인 괴물 폭우로 관내에서 사망자가 4명 나온 가평군의 의회 의장도 포함됐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북부시군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9명은 지난 1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떠났다. 고양·파주·의정부·양주·구리·포천·동두천·가평·연천 등 9명 의장단이다.
출장 목적은 주민 자치 등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정책 개발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장을 간 일본 현지 일정은 지자체 3곳 방문과 메이지 신궁, 신주쿠 거리 등 문화탐방 명목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채워졌다. 출장 비용은 4300만원으로, 모두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됐다.
문제는 이들의 출장 기간이 집중호우 시기와 겹친다는 것.
중앙재난본부는 이들 의장이 출장 가기 하루 전인 16일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호우를 대비했다. 출발 당일 새벽 4시엔 비상 2단계로 격상했다.
그럼에도 이들 의장은 출장을 강행했고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에도 곧바로 귀국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집중호우로 인해 가평에서 산사태 등으로 4명이 숨지고 실종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포천에서도 1명이 숨지는 등 경기 북부에선 집중호우 관련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김경수 가평군의회 의장은 '수해가 심각했던 20일 당일 왜 귀국하지 않았느냐'는 매체 질문에 "비행기표가 밤 9시 5분쯤에 있는 등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귀국하면 새벽이어서 20일에는 갈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렇다면 21일 이른 오전에 왜 귀국하지 않았느냐'는 이어진 질문에 "21일 오후 2시 비행기로 귀국했다. 오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지 않고 귀국했다"며 "자세한 일정은 집행부에 알아보라"고 말했다.

구리시의 경우 백경현 시장이 집중호우 당일 강원도 출장 야유회에 참석해 흥겹게 노래 부르고 춤을 춘 사실이 드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진노를 샀다. 그런데 같은 시기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장은 일본 외유 중이었다.
신동화 의장은 매체와 통화에서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고 처사였다"며 "시민들에게 죄송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