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신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물을 마셔야 하는 '시간'
2025-07-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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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마시는 물의 놀라운 건강 효과
물을 마시는 시간에 따라 몸의 반응은 달라진다.
같은 물 한 잔이라도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 건강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물 한 잔의 시간은 아침 기상 직후다. 이때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이 심장 건강, 소화 기능, 뇌 활성화까지 전반적인 몸의 리듬을 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기상 직후 물 한 잔, 혈액을 깨운다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적게는 6시간, 길게는 8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수분도 공급받지 못한다. 특히 여름철처럼 밤새 땀을 많이 흘리는 시기에는 탈수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때 물 한 잔은 말 그대로 몸 전체를 다시 작동하게 만드는 스위치와 같다.

수분이 공급되면 먼저 굳어 있던 혈액이 묽어지고 혈류가 활발해진다. 이는 곧 심장에 가는 부담을 줄이고,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기상 직후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들이 있는 만큼, 이른 아침 물 한 잔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건강을 지키는 예방 행동이다.
◆ 대장과 위, 눈을 뜨기 시작한다
기상 직후 물을 마시면 장운동도 자극받는다. 공복에 찬 물이 위를 자극하면 위산 분비가 촉진되고, 대장이 반사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침 배변을 유도하기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이른 아침 수분 공급은 위장의 소화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날 먹은 음식물의 잔재가 남아 있거나 위산 과다로 속이 더부룩한 상태라면, 물 한 잔이 위벽을 부드럽게 보호하고 소화액 분비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 뇌가 맑아지는 데 필요한 단 1잔
수분은 뇌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다. 수분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기억력, 판단력이 모두 떨어질 수 있다. 자고 일어난 뒤 물을 마시면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더 잘 공급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아침에 물을 마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실험에서, 물을 마신 그룹이 업무 집중력과 학습 능력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뇌의 피로가 쌓이기 쉬운 시험 기간이나 업무 스트레스가 큰 시기에는 더더욱 물 섭취가 중요하다.
◆ 얼마나,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기상 직후 마시는 물은 200~300ml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급하게 많이 마시면 오히려 위를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들이키기보다는 12분에 걸쳐 천천히 마셔야 한다. 이때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차가운 물은 위를 놀라게 할 수 있으므로 체온과 비슷하거나 미지근한 온도가 적당하다.
빈속에 커피나 과일주스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위산을 자극하고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선택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깨끗한 물이다. 필요하다면 레몬 한두 방울을 넣어도 상관없지만, 기본은 ‘맹물’이 가장 무난하고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