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얼음이 꽁꽁… 놀라울 정도로 시원한 '국내 여행지'는?
2025-07-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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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평균 기온 섭씨 0.2도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를 날릴 만한 이색 여행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신비한 풍경을 자아내는 밀양 얼음골 결빙지다. 밀양시 남명리에 있는 재약산 북쪽 중턱의 해발 600~750m에 이르는 계곡인 얼음골은 바위 아래로 시원한 얼음이 만들어진다.
바위틈의 여름 평균 기온은 섭씨 0.2도로 한여름에도 냉기를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겨울에는 계곡물이 얼지 않고 오히려 더운 김이 바위틈으로 올라오는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과 기암절벽, 울창한 숲 등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신비의 계곡으로 불리는 밀양 얼음골 호박소는 영남의 알프스라 칭하는 천황산 자락 해발 600m에 위치해 있으며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돼 있다.
호박소는 떨어지는 폭포로 인해 움푹 패인 못으로, 방앗간에서 쓰이는 절구의 일종인 호박처럼 생겼다고 해 호박소라 불린다. 이무기가 글을 깨우치고 용이 돼 잠겼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곳은 케이블카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계단과 길을 따라 올라가면 20분 내외로 결빙 지대를 만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에는 천황산·재약산 등산 , 표충사, 밀양 아리랑 우주천문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재약산은 광활한 억새밭이 명소이며, 천황산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해 표충재를 지나 천황산 정상까지 오르는 최단 코스를 이용하면 왕복 2시간가량 소요된다. 표충사에서 시작해 사자평 억새밭을 지나 재약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도 있다. 거리는 약 9.5km이며, 약 5시간 소요된다. 억새밭과 산 정산 조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에는 절정에 이른 억새가 은빛 물결을 선보인다.
표충사는 조용한 신사 체험이 가능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당시 승려 의병을 이끈 사명대사의 고향이자 활동 기반이었으며, 충의를 기리기 위해 '표충사'로 개명됐다. 사찰 입구에 사천왕상과 악귀상을 조각해 놓은 천왕문을 지나면 대웅전·관음전·팔상전·응진전·칠성각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볼 수 있다.
밀양 시내권에서는 밀양 아리랑 우주천문대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우주 관련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0년 개관해 천체투영관,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등을 갖춘 곳으로 국립밀양기상과학관과 같은 부지를 사용한다. 총 5대 망원경 및 쌍안경을 활용해 태양, 행성 등 낮·밤 관측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