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작품인데…갑자기 넷플릭스 '톱3' 휩쓴 대반전 한국 드라마
2025-07-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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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후속으로 방영된 tvN 월화 드라마
2023년 7월 18일 종영한 tvN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재조명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배우 천우희, 김동욱 주연 '이로운 사기'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된 '이로운 사기'는 '대한민국 오늘의 시리즈' 톱3(25일 기준)에 진입하며 이례적인 인기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종영 후 2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재발견된 이 드라마는 그간 잠재돼 있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OTT 플랫폼을 통해 빛을 발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로운 사기'는 제목부터 역설적이다. 주인공 이로움(천우희)은 공감 능력이 0에 가까운 천재 사기꾼, 한무영(김동욱)은 반대로 타인의 고통에 지나치게 공감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변호사다. 극단적으로 상반된 이 두 인물이 손을 잡고 악을 응징하는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복수에서 출발하지만, 서사는 점차 사회적 약자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대기업·정치권 등 대형 권력의 부패를 까발리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단순한 사기극,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케이퍼 무비의 구성미와 멜로의 감정선,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이 겹겹이 얽히며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끊임없는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주인공 이로움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백’ 연출은 드라마 전체의 개성을 한층 살렸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반응이 폭발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16부작의 짧고 완결된 구조는 OTT 시청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복잡한 설명 없이 바로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와 매 회 이어지는 반전은 ‘정주행’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또한 천우희와 김동욱의 호흡이 극의 긴장과 감정선을 단단하게 연결하면서, 캐릭터 간 관계의 변화 역시 보는 이의 감정 몰입을 이끈다.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 방영 당시에는 강력한 팬층을 확보했지만, 전통적인 시청률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은 완성도 있는 비주류 장르 드라마가 ‘입소문’과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뒤늦게 주목받는 무대가 됐다. '이로운 사기'는 그 대표 사례다.
다음은 '이로운 사기' 인물관계도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사적 복수에 머물지 않는다.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사회적 약자, 법과 제도에서 소외된 이들을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지고, 이로움과 한무영은 불완전한 시스템에 맞서 ‘정의’의 방식으로 접근한다. 복수극이면서도 인간 서사에 집중했고, 미스터리 장르이면서도 현실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이수현 감독과 극본을 쓴 한우주 작가의 협업 역시 안정적이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맡아 영상미와 구성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한다.
'이로운 사기'는 방영 당시보다 넷플릭스 공개 후 훨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팬덤 외에도 다양한 연령대와 국가의 시청자들이 캐릭터와 스토리에 반응하며, 소셜미디어에서는 재조명되는 장면과 대사, 클립이 활발히 회자되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 톱3 진입은 단지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잘 만든 드라마는 언젠가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이자, 방송 플랫폼과 상관없이 작품성 중심의 콘텐츠가 재평가되는 흐름의 연장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