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터졌다…최고시청률 4.8% 찍고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7-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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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밀과 열정, 드라마의 반전은 어디까지

럭비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 최초 스포츠 드라마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3분 하이라이트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SBS Catch'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3분 하이라이트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SBS Catch'

바로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1화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최고 시청률 4.8%, 전국 4.1%, 2049 타깃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BS는 또 한 번 스포츠 드라마 흥행 공식을 입증해냈다.

'불명예 은퇴' 아이돌 스타, 럭비부 감독으로 복귀

화에서는 한때 ‘럭비계의 아이돌’로 불렸던 주가람(윤계상)이 아시아컵 결승전에서 역전 우승의 주역이 된 뒤, 불명예 은퇴를 겪고 3년간 잠적한 채 지내다 모교 한양체고의 럭비부 감독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그렸다. 주가람은 감독 부재로 폐부 위기에 놓인 한양체고 럭비부를 위해 다시 운동장에 섰고, 그 존재만으로도 학교 안팎에 파장을 일으켰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로 컴백한 윤계상. / SBS 제공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로 컴백한 윤계상. / SBS 제공

"감독 있습니다"…폐부 위기에서 시작된 반격

가람의 복귀는 한양체고 내부의 갈등을 일으켰다. 럭비부 폐지를 추진하는 교감 성종만(김민상)은 불명예 퇴장한 가람을 감독으로 임명한 교장 강정효(길해연)의 결정에 격분했다. 선수들 역시 새로운 감독에 반감을 드러냈다. 주장 윤성준(김요한)은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선언까지 하며 가람과 대립했다.

그럼에도 가람은 고사상 위에 럭비공을 꽂는 퍼포먼스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고, 이는 곧 럭비부를 향한 학교 내 편견과 억압에 반격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가람의 병력, 숨겨진 진실 드러나

극 중반부에서는 가람이 불명예 은퇴하게 된 이유가 ‘중증 근무력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람의 은사이자 교장인 정효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를 럭비부에 다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사제 간의 신뢰와 감정선이 깊이 있게 그려졌다.

3년 전 이별도 통보 없이 잠적한 가람의 전 연인 배이지(임세미)는 그의 복귀에 분노했고, 가람은 특유의 넉살로 위기를 무마하려 했지만 오히려 이지의 ‘분노 샤우팅’을 유발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스틸컷. / SBS 제공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스틸컷. / SBS 제공

감독 해임 시도, 가람 흔드는 교감의 전략

교감 성종만은 가람 해임을 위한 전방위적 움직임에 나섰다. 부교육감이자 학부모 대표인 나규원(장혁진)을 움직여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고, 럭비부에는 공용 공간 사용 금지, 훈련 금지 등의 징계를 부과했다. 이에 성준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해임안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윤계상, 광기와 위트 오가는 감독 연기로 ‘올라운더’ 입증

윤계상은 럭비부 감독 주가람 역을 맡아 ‘은은한 광기’를 품은 연기를 선보였다. 유쾌한 표정, 날카로운 눈빛, 위트 있는 대사는 물론, 병을 이겨내고 복귀한 인물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가람이 럭비공을 고사상에 꽂는 장면에서 뿜어낸 에너지와 연출은 회차의 백미로 작용했다.

SBS표 스포츠 드라마, 또 통했다?!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 스포츠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 SBS 제공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 스포츠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 SBS 제공

SBS는 ‘스토브리그’(야구), ‘라켓소년단’(배드민턴)에 이어 이번에는 럭비를 소재로 한 스포츠 드라마를 내세웠다. 그간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럭비를 소재로 채택하면서도,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트라이’는 SBS 극본공모전 최우수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모범택시2’ 제작진이 참여했다.

또한 스포츠 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팀워크와 성장 서사, 생활밀착형 위트와 공감 코드가 적절히 배치돼 있으며, 윤계상 중심의 연기 시너지도 잘 작동하고 있다. 제작진은 “드라마 방영 후 럭비가 인기종목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히며 흥행 가능성을 자신했다.

신선한 소재, 묵직한 서사…‘트라이’의 승부수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만년 꼴찌’라는 굴레를 쓴 고교 럭비부의 전국체전 우승 도전을 중심으로, 한때 스타였지만 추락한 인물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다. 성장, 갈등, 관계 회복, 병과의 싸움 등 다양한 서사가 어우러진 이번 드라마는 ‘스포츠 드라마는 어렵다’는 편견을 다시 한 번 뒤엎고 있다.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스틸컷. / SBS 제공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스틸컷. / SBS 제공

다만 야구나 배드민턴보다 낮은 럭비의 대중 인지도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후 회차에서 얼마나 입소문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흥행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는 정말 기적이 될 수 있을까

첫 회만 놓고 보면 SBS는 또 하나의 스포츠 드라마 성공 사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유쾌함과 감동, 갈등과 팀워크가 조화된 서사,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복귀전, 신선한 종목이라는 차별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적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첫 회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2화는 2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튜브, SBS Catch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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