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시장 패닉 청산으로 하룻밤 새 1600억 달러 증발
2025-07-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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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주요 알트코인 일제히 하락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또다시 급락세를 맞았다.

최근 이틀 사이 글로벌 시장 시가총액은 3조 9800억 달러에서 3조 8200억 달러로 줄며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증발한 셈이다. 비율로는 4% 이상이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등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서 차익 실현이 집중되면서 전체 청산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겼고, 하루 새 청산된 트레이더 수는 약 30만 명에 달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60에 근접했던 이 지수는 25일(한국 시각) 오후 4시 40분 기준 37까지 떨어지며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알트코인에 대한 차익 실현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며 전반적인 약세 심리를 반영한다.
더코인리퍼블릭 등에 따르면 이번 시장 조정은 미국 매크로 이슈와도 무관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과의 회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앞두고 미국 달러 지수(DXY)는 0.7% 상승해 97.40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4.40%까지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고용지표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이는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옵션 만기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25일(미국 시각) 월간 옵션 만기일에는 총 10만 6000BTC에 달하는 계약이 만료된다. 명목 가치로는 126억 6000만 달러 수준이며 최대 고통 가격(Max Pain Price)은 11만 2000달러로 설정돼 있다. 이 가격대 안착을 위한 매도 압력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