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이후 23년 만의 부자 국가대표 등극한 '이 선수', 팬들 난리 날 소식 떴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풀백 이태석(22)이 유럽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26일 이태석이 오스트리아 명문 클럽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단에서는 합리적인 이적료가 나온다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의 길을 막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선수의 유럽 진출 열망이 큰 만큼 적극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석은 오는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빈행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태석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포항 팬과 작별하고 다음 주쯤 현지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호이테 스포르트’도 26일(한국 시각) “오스트리아에 새로운 왼쪽 수비수가 등장할 예정이다. 포항의 왼쪽 풀백이자 한국의 국가대표 풀백인 22세 이태석이 오스트리아 빈에 합류할 예정이다. 화요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석은 좌우 풀백 모두를 소화할 수 있어 오른쪽 풀백 백업으로도 활약할 수 있다”라며 이태석의 이적을 알렸다.

이태석은 2021시즌 FC서울에서 데뷔해 첫 시즌부터 남다른 두각을 드러냈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왼발 킥이 장점인 이태석은 서울의 주전으로 활약했고 2024시즌 도중 포항으로 이적했다.

이태석은 포항에서 포지션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포항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 시즌도 주전으로서 명확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K리그1 통산 기록은 122경기 2골 8도움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이태석은 지난해 11월 홍명보호에 발탁되면서 A대표팀 데뷔전도 치렀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탠 미드필더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첫째 아들이다.

당시 이태석의 국가대표 발탁은 차범근-차두리 이후 23년 만에 나온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 사례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축구사에서 부자가 모두 국가대표로 뛴 경우는 드물다. 지금까지 알려진 부자 국가대표 사례로는 고(故) 김찬기-김석원 부자, 차범근-차두리 부자, 이을용-이태석 부자, 이기형-이호재가 있다.

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도 중용되면서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이번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도 출전하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태석은 풀백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라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라며 그의 안정된 경기력을 인정한 바 있다.

이로써 이태석은 아버지인 이을용 감독과 함께 유럽 무대를 밟게 됐다. 이을용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했다.

현재 아우스트리아 빈에는 K리그2 경남FC 출신 미드필더 이강희가 있다. 이강희는 지난달 빈과 2029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그는 2025-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 스파에리전에서 센터백으로 출전하며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