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초미니지만 사과와 100% 똑같이 생긴 과일... 맛이 어떤가 봤더니

2025-07-27 10:18

add remove print link

알사탕 크기의 특이한 사과... 작지만 존재감은 강렬

꽃사과 / '텃밭친구' 유튜브
꽃사과 / '텃밭친구' 유튜브

꽃사과라는 나무가 있다. 이름처럼 사과가 열리는 나무다. 그런데 이 열매가 좀 특이하다. 사과를 꼭 닮긴 했지만 알사탕 정도로 열매가 작다. 흔히 ‘애기사과’로 불리는 이 나무의 열매는 평범한 사과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미과 사과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인 꽃사과는 관상용으로 사랑받는다. 크지 않은 열매는 건강에 유익한 성분으로 가득해 많은 이에게 주목받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맛과 효능, 그리고 다채로운 활용법은 결코 작지 않다. 꽃사과에 대해 알아봤다.

꽃사과 열매는 일반 사과보다 훨씬 작다. 지름이 1~2cm에 불과하다. 익을수록 붉은색을 띤다. 종에 따라 노란색이나 초록색을 띠기도 한다. 잎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4~6월 꽃봉오리가 터지며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꽃이 진 후 맺히는 초록색 열매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붉게 변한다. 이 열매는 다른 과실수와 달리 스스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가을이 지나도 나무에 매달려 있는 덕분에 관상용으로 제격이다. ‘꽃사과나무’라는 이름은 주로 꽃을 감상하기 위해 재배된다는 점에서 유래했다. 사과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해 잎이나 수형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열매 지름이 4cm 미만이면 꽃사과로 분류한다.

꽃사과 / '텃밭친구' 유튜브
꽃사과 / '텃밭친구' 유튜브

맛은 꽃사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일반 사과보다 단맛이 적고 강한 신맛과 약간의 떫은맛이 조화를 이룬다. 처음 먹는 사람은 강렬한 신맛에 놀라 뱉어내는 경우도 있다. 익숙해지면 새콤달콤한 상큼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과일이다. 실제로 꽃사과만의 신맛이나 살짝 떫은맛을 맛있게 느끼는 이들도 많다. 생으로 먹을 때는 줄기와 아래쪽 튀어나온 부분을 손톱으로 떼어낸 뒤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맛이 강해 위가 약한 사람은 생으로 먹기보다는 가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설탕과 일 대 일 비율로 섞어 청이나 잼으로 만들어 먹거나 담금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꽃사과 / '텃밭친구' 유튜브
꽃사과 / '텃밭친구' 유튜브

꽃사과는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다. 특히 폴리페놀 함량이 후지 사과보다 2배 이상 높아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폴리페놀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하며 혈관 건강을 돕는다. 플라보노이드와 페르세틴 같은 성분은 혈전과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C도 풍부해 피로 회복과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과당, 포도당, 사과산, 주석산, 칼슘, 마그네슘, 칼륨,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돼 소화불량, 식욕부진, 설사, 변비 같은 위장 질환에 좋다. 한방에서는 말린 꽃사과를 ‘야평과’로 부르며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 치료에 활용한다. 항염, 해독, 항암 효과, 골다공증 예방, 폐 기능 강화, 피부 미용, 숙취 해소, 신경 과민, 불면증,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갈색 색소 침착을 억제해 피부를 맑게 하는 효과도 최근 연구에서 확인됐다.

꽃사과 / 국립생물자원관
꽃사과 / 국립생물자원관

꽃사과는 재배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16~3도에서 잘 자라며, 건조와 추위에 강한 내한성을 자랑한다. 서리 피해를 주의하면 전국 어디서나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좋은 환경을 선호하며, 직사광선에도 잘 견딘다. 통풍이 부족하면 응애나 진딧물 같은 해충이 생기기 쉬우니 잎 뒷면을 자주 닦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매가 주름지면 즉시 물을 줘야 하며,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을 때는 수분 소모가 많아 흙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꽃가루를 붓으로 옮겨 인공 수정을 해줘야 열매가 잘 맺힌다. 다른 사과나무와 교배하면 더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활용법도 다양하다. 8월 말부터 열매를 따서 사용한다.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차로 마신다. 말린 꽃사과는 하루 10~15g을 물 1리터에 우려내 마시면 좋다. 씨앗은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효소나 담금주를 만들 때는 매실액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한다. 열매를 잘 씻은 다음 꼭지를 따고 반으로 가른 다음 일 대 일 비율로 설탕을 넣어준다. 이후 한 달 발효 후 과육을 걸러내고 다시 3개월 2차 발효, 3개월 숙성을 거치면 완성된다. 펙틴 함량이 높아 잼으로 만들면 젤리 같은 질감이 돋보인다. 보관은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하는 것이 좋다.

꽃사과는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사시사철 열매를 감상할 수 있어 정원이나 실내를 꾸미는 데 제격이다. 작은 크기와 강렬한 효능, 그리고 다양한 활용법으로 꽃사과는 단순한 과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꽃사과 / '텃밭친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