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딱 이 때만 먹을 수 있다는 밥도둑 '한국 반찬'
2025-07-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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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밥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반찬
여름철 밥상에 은근히 자주 오르는 반찬이 있다.

투박한 생김새에 비해 손이 계속 가는 그 맛, 바로 고구마줄기 무침이다. 한 번 무치면 밥 한 공기는 금세 비워지고, 국물 없이도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그 중독성. 이 반찬은 지금처럼 고구마줄기가 연하고 부드러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한정 밥도둑이다.
◾ 고구마줄기, 언제 먹어야 맛있을까?
고구마줄기는 보통 6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가 제철이다. 어린 줄기는 섬유질이 얇고 식감이 부드러워 데치기만 해도 간이 잘 밴다. 늦여름을 넘기면 껍질이 질겨져 손질이 번거로워지고, 무침으로 먹기에는 퍽퍽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지금이 제일 맛있는 타이밍이다. 고구마 줄기의 효능으로는 첫번째로 불용성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 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며, 장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 장 건강 관리에 좋다.
또한 고구마줄기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이는 활성산소를 줄여주고, 체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커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포함된다. 동시에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도 포함돼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전해질 보충에도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고구마줄기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을 함께 함유하고 있다. 꾸준히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고구마줄기 무침, 이렇게 만들면 실패 없다
[재료 준비]
고구마줄기 300g
다진 마늘 1작은술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소금 약간
깨소금 약간
청양고추 1개 (선택)
[손질 방법]
고구마줄기는 껍질을 벗겨야 한다. 손으로 톡 끊으면 끝부분에서 섬유질이 따라 나오는데, 그걸 쭉 벗겨내는 식이다. 껍질을 벗기면 약간 끈적한 느낌이 나는데, 이 상태로 바로 데쳐도 된다.
줄기 길이는 6~7cm 정도로 잘라 먹기 좋게 준비한다.
[조리 방법]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고구마줄기를 4~5분간 데친다. 연한 줄기는 3분, 굵고 질긴 줄기는 5분 정도 데치는 것이 적당하다.
데친 줄기를 찬물에 바로 헹군 뒤 물기를 꼭 짠다.
큰 볼에 줄기를 넣고 다진 마늘, 국간장, 들기름,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는다.
약불에 살짝 볶아내도 좋지만, 날로 무쳐도 풍미가 깊다.
[팁]
기름 양을 조절하면 더 담백하거나 더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
참기름 대신 들기름만 써도 깊은 맛이 난다.
멸치 다시마 육수 한 스푼 정도 넣어 촉촉하게 무치면 더욱 감칠맛 있다.
◾ 보관은 이렇게

무쳐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남은 고구마줄기무침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3일 정도 신선하게 유지된다. 이때 국물이 생기지 않도록 물기를 꼭 짜고, 최대한 기름을 골고루 코팅하듯 무쳐야 한다.
지금 고구마줄기를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여름 제철 밥도둑의 진가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