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씌웠다고 안심했다가 응급실행…냉장 보관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여름 과일

2025-07-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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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보관 시 비닐 랩 사용은 세균 증식 촉진

여름철 과일 보관이 잘못됐을 시 식중독 위험이 커지고 있다.

마트에 비치된 다양한 과일들 / 뉴스1
마트에 비치된 다양한 과일들 / 뉴스1

중국에서 한 여성이 냉장 보관한 수박을 먹고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리스테리아균은 냉장 온도에서도 생존하며, 고기, 유제품, 채소, 과일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수박은 수분 함량이 높아 세균 번식에 취약하다. 일반적으로 비닐 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하지만, 이는 오히려 세균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실험에 따르면, 랩에 싸서 보관한 수박의 세균 수가 3000배 이상 증가했다. 수박 껍질에 남은 세균이 습기와 결로가 생긴 랩 내부에서 급속히 증식한 결과다.

반면, 수박을 잘게 잘라 밀폐 용기에 보관하면 세균 증식이 3.5배로 억제된다. 랩 포장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세균 증식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자른 수박은 껍질을 깨끗이 씻고, 과육을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랩에 싸서 보관한 경우, 섭취 전 단면을 1cm 이상 도려내는 것이 권장된다.

수박을 자른 뒤 상온에 방치하지 않고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일 연구에 따르면, 멜론 과육에 존재한 리스테리아균과 살모넬라균은 20℃ 상온에서 두 시간 만에 두 배로 증식했다. 보관 온도가 높을수록 증식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마트에 비치된 수박 / 뉴스1
마트에 비치된 수박 / 뉴스1

최근 김밥을 먹고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사건도 발생했다. 대부분 살모넬라균이 원인으로,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과 개인 식기 사용이 중요하다.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고, 달걀과 고기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생고기용과 채소용으로 분리 사용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달걀과 같은 가금류나 복합 조리식품이 원인이다. 달걀은 구입 후 바로 냉장 보관하고, 금이 간 달걀은 사용하지 않는다. 마요네즈와 생크림은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거나 안전한 생수를 사용하며, 얼음 보관 관리도 중요하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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