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씩 이별 위기" 생리전증후군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
2025-07-27 17:30
add remove print link
월경 전 감정의 롤러코스터, 어떻게 극복할까?
생리전증후군은 심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와 다르게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쉽게 피로하며, 식욕은 넘치고 우울감까지 몰려오는 시기. 많은 여성이 매달 겪는 이 낯익은 불편함은 ‘생리전증후군(PMS)’으로 불린다. 생리를 앞두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단순히 참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감정 기복으로 인해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거나 학업, 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 그리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민간 요법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 호르몬 변화가 부리는 복잡한 마법
생리전증후군의 근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란 후 황체기에 급격히 변화하는 여성 호르몬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불균형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며 감정 조절, 식욕, 수면 등에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세로토닌 농도가 감소하면 우울감이나 불안, 피로감 등이 심해진다. 여기에 개인의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생활습관, 체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상의 강도와 양상이 달라진다.

◆ 감정부터 신체까지 전방위로 나타나는 증상
생리전증후군은 감정적인 변화와 함께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가장 흔한 심리적 증상은 짜증, 분노, 우울감, 집중력 저하, 불면증 등이며, 심한 경우 이유 없는 눈물이나 대인기피 증세도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가슴 통증과 팽만감, 복부 팽창, 체중 증가, 두통, 관절통, 피부 트러블, 심한 피로감이 대표적이다. 일부 여성은 단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강한 식욕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나타나 생리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증상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이나 대인 관계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는 '월경전 불쾌장애(PMDD)'로 분류되며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치료는 어떻게? 약물과 생활습관 개선 병행
생리전증후군은 전적으로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활 전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꾸준한 운동이 기본 치료가 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우울한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나 진통제, 이뇨제, 피임약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감정 기복이나 불안감이 심한 환자에게 효과가 있으며,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해 호르몬 변동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진통제는 유방통이나 두통, 복통 완화에, 이뇨제는 붓기 해소에 사용된다. 다만 약물 복용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하며, 증상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 민간 요법과 자연 요법, 도움이 될까?
생리전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여성이 민간 요법이나 자연 치료법에 의지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그네슘’과 ‘칼슘’ 섭취다. 연구에 따르면 마그네슘은 두통, 복부 팽만감, 기분 변화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칼슘은 신경 전달과 근육 수축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비타민 B6도 신경 안정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감정 기복이 심한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허브 요법으로는 캐머마일, 라벤더, 애기똥풀 등이 진정 작용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라벤더 오일을 향으로 활용하거나 목욕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면 불안 완화와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된다.

찜질과 마사지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민간 요법이다. 따뜻한 찜질팩을 아랫배에 얹거나, 복부와 허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혈류가 개선되고 근육 긴장이 풀리면서 복통이나 요통이 줄어든다. 생강차나 쑥차, 계피차 등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안정시키는 데 유용하다.
◆ 혼자 참지 말고, 자신의 몸에 귀 기울일 때
생리전증후군은 많은 여성이 겪는 보편적인 증상이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매달 반복되는 감정 기복과 통증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섬세하게 관찰하며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달 반복되는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나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건강한 일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