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폭우 속 아내 서희원 묘소 앞에서...” 가슴 아픈 목격담 등장
2025-07-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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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리는 험한 날씨였음에도 구준엽은...”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서희원(쉬시위안)의 묘소를 지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Ttoday, SETN, TVBS, UDN, 중시신문망, 자유시보 등 주요 대만 매체들은 27일 한 택시 기사의 생생한 목격담을 인용해 구준엽 근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택시 기사는 이날 타이베이 시내 진바오산(금보산)으로 가는 한 여성 승객을 태웠다. 이 승객은 서희원의 묘소에 직접 꽃을 바치기 위해 진바오산을 찾는 길이었다. 택시 기사는 서희원의 묘소가 일반인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며 길을 잘 모르는 사람이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택시 기사는 승객을 묘소 인근까지 데려다줬다. 그런데 묘지 한가운데서 한 남자가 캠핑용 의자를 펴고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구준엽이었다.
택시 기사는 구준엽이 서희원을 찾아온 팬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는 폭우가 내리는 험한 날씨였음에도 구준엽은 묘소를 지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택시 기사는 "그가 (서희원 씨의 묘소를) 지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TVBS와 ETtoday가 공개한 사진에서 구준엽은 전신을 검은색 옷(조끼와 바지)으로 차려입고, 야구 모자를 눌러쓴 채 묘소 옆에 앉아 있었다. 서희원 사망 후 깊은 슬픔에 빠져 체중이 12kg나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기사 내용처럼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구준엽의 얼굴에는 뚜렷한 피로감과 애절함이 묻어 있었으며, 묘소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묘사했다.
UDN과 CTWant은 대만 네티즌들의 다양한 증언과 관측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들 증언에 따르면 구준엽은 지난 5월 서희원의 유해를 진바오산에 안치한 이후 거의 매일 묘소를 찾아 장시간 머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의 방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구준엽이 서희원의 묘소가 있는 진바오산 인근으로 거처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가 대만 현지에서도 잇따라 나왔다. 이는 아내와의 거리를 좁히고, 더 자주 가까이에서 지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가 (서희원을) 너무 그리워하는 게 보여 마음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은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 및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48세. 서희원은 여행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가족 여행 계획을 지키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1월 29일 일본에 도착한 후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보였고, 1월 31일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 응급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치료의 결정적 시간을 놓치며 2월 2일 오전 7시쯤 세상을 떠났다. 일본 장례 규정에 따라 시신은 3일 이내 화장됐다. 구준엽과 서희원 여동생 서희제는 2월 6일 유골함을 안고 대만으로 돌아왔다. 서희원의 유해는 당초 수목장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구준엽의 요청으로 금보산에 안치됐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인연도 재조명됐다. 두 사람은 1998년 한 파티에서 만나 약 1년간 교제했으나, 당시 가수 열애설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헤어졌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으나, 2021년 이혼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저장해둔 전화번호로 연락을 시도했다. 번호가 그대로여서 두 사람은 운명처럼 재회했다. 2022년 3월 혼인신고를 통해 부부가 됐다.
서희원의 사망 이후 구준엽은 깊은 슬픔에 빠져 활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서희원의 유산 약 600억 원은 대만 법률에 따라 구준엽과 서희원의 두 자녀에게 3분의 1씩 상속됐으며, 미성년인 자녀의 상속분은 왕샤오페이가 18세까지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