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안 팔렸는데…소비쿠폰 풀리자 편의점서 매출 99% 폭발한 '이것'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개시와 함께 편의점에서 김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평소 편의점에서는 거의 팔리지 않던 김치가 소비쿠폰을 활용한 고객들의 구매 급증으로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8일 편의점업계 집계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이 개시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GS25의 김치 판매 실적이 전월 동일 기간 대비 99% 급상승했다. CU도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김치 판매량이 26% 늘었고, 이마트24 역시 14%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과 맞물려 나타났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집중호우 피해로 배추 값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소비쿠폰을 이용해 편의점에서 김치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7월 25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543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초인 3일 가격 3320원과 비교해 불과 3주 만에 2116원(64%) 오른 수치다.

김치 외에도 과일과 채소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GS25는 22~23일 국산과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CU는 같은 기간 과일 30%, 채소 17% 성장률을 보였고, 세븐일레븐의 과일·야채 부문은 30%, 이마트24 과일 부문은 24% 신장했다.

또 편의점에서 평소 잘 팔리지 않던 쌀과 잡곡류 매출도 급격히 늘었다. 이마트24의 양곡류 매출은 22~24일 기간 전월 대비 136%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80%, CU는 70% 각각 상승했다.

식재료와 가공식품 부문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GS25는 소비쿠폰 첫 지급일인 22일 소스·장류 매출이 79%, 과일통조림이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CU는 22~24일 음료 45%, 간편식 24%, 가공식품 24% 성장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냉동정육 30%, 가공식품 30%, 간편식 15%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생활용품들도 편의점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마트24는 22~24일 롤티슈 50%, 세제류 40%, 헤어·바디용품 38%, 면도용품 36%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위생용품 20%, 여성용품 20%, 기저귀 50% 성장세를 보였으며, GS25의 롤티슈 매출은 43% 늘었다.

평소 구매하기 어려웠던 고가 상품들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고급아이스크림의 경우 이마트24에서 66%, 세븐일레븐에서 50%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24는 휴대용 선풍기 등 생활·소형가전 매출이 108%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뷰티 제품 구매도 활발해졌다. CU의 색조화장품 매출은 22~24일 기간 154% 폭증했고, 화장품 전체 매출도 27% 올랐다. 세븐일레븐 역시 패션 카테고리 30%, 뷰티 부문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된 대형마트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점포 내 입점한 안경점, 음식점, 미용실 등 임대매장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 156개 매장 내 2600여개 임대매장 중 37%인 960여개에서, 롯데마트는 112개 매장 내 3000여개 임대매장 중 30%인 900여개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소비쿠폰으로 호황을 맞은 편의점업계는 8월 말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CU는 7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생필품 120종을 최대 63% 할인하고 제휴카드 결제 시 추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72% 할인이 가능하며 포켓CU 멤버십을 통해 최대 10만 포인트 페이백도 실시한다. 또한 2700여 종 상품에 대해 1+1 증정 행사를 벌이고 있다. 주류 400종과 생과일 하이볼·RTD 하이볼은 44% 할인가에 판매한다.

GS25는 같은 기간 계란, 화장지, 우유 등 필수 생필품 6종과 라면 21종을 제휴카드로 25% 할인 판매한다. 한우, 장어, 과일 등 기획세트 상품도 대폭 할인하고 있다. 심야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야간개장' 행사로 추가 쿠폰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상 음료와 CAFE25 커피 5+1 행사, 매주 화요일 'T멤버십 데이' 할인도 실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민생회복 초특가전'과 '711데이' 행사를 통해 생수를 14~25% 할인하고 라면, 세탁세제, 콩나물, 햇반 등 생활식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1 증정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음료 200종 1+1, 아이스크림 110종 할인, 맥주 최대 40% 할인, 와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7월 한 달 동안은 매일 럭키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24는 LA갈비, 한우, 흑돼지 등 신선기획세트 구매 고객에게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야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야간포차'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 식품, 과일·채소, 음료·아이스크림, 생활용품 등 2000여 종 상품에 대해 할인과 증정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